인천시는 사업비 1193억원을 투입해 옹진군 영흥면 외리 248-1에 2025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인천 에코랜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24만㎡ 규모의 폐기물 매립시설이다. 지하 30~40m에 자원재생센터를 거친 생활폐기물 소각재와 불연성 소재를 묻고 지상에는 에어돔 또는 건축물을 지어 주변과 차단하는 게 시의 구상이다. 생활폐기물을 그대로 땅에 묻는 직매립 방식과 다르다.
수도권매립지의 100분의 1 규모이지만 폐기물 소각재만 묻는 방식이라 약 40년간 사용할 수 있다고 인천시는 보고 있다.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 20t 트럭 8대를 운영하면서 하루에 폐기물 약 161t 내외를 육로로 옮길 방침이다.
제2영흥대교 건설 카드…반발 우려도
그러나, 일부 영흥도 주민들은 인천시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강성모 외1리 이장(68)은 “제2영흥대교는 섬 주민들 전용 도로가 아니다. 혜택으로 볼 수 없다”며 “영흥도 주민들은 혜택 제공이 아니라 이주를 원한다”고 말했다.
약 2500가구가 사는 영흥도에 제2영흥대교를 짓는 게 경제적으로 타당하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오홍석 인천시 교통환경조정관은 “수도권 공동 대체매립지 공모에 참여할 경우 시비 4000억원을 투입해야 한다”며 “제2영흥대교를 만드는 등 자체 매립지 조성에는 3500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해 상대적으로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제2영흥대교 건설을 두고 경기 안산시와 시흥시가 반발할 우려도 있다. 인천시는 사업 후 한 달 안에 안산·시흥시와 협의하는 자리를 만든다는 입장이다. 오 조정관은 “하루에 트럭 8대가 안 되는 폐기물이 일정한 시간에 영흥도로 들어갈 예정”이라며 “통행 문제 등에 관해 설명하면 안산·시흥시와 충분히 해결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대체매립지 발표 후폭풍에 출범한 매립지특위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