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스토어 42만 명 창업자의 글로벌 진출을 돕겠다”고 말했다. 스마트스토어는 중소상공인을 위한 온라인 매장 구축 플랫폼이다. 지난 1일 출범한 라인·야후재팬의 통합 지주 회사 Z홀딩스도 일본 내 이커머스 사업 구상을 공개하며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 모델을 적용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간담회
동대문 앞세워 글로벌 시장 개척
스타트업과 협업, 물류 등 체계화
쿠팡과 차별화도 시도한다. 한 대표는 “쿠팡처럼 빠른 배송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마트스토어에서 활동하는 사업자가 각자 독립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CJ대한통운과 협력해 생필품 배송 일부는 ‘오늘 주문, 내일 도착’ 시스템을 연내에 갖출 것”이라며 “쇼핑 라이브에서 소개된 물건은 실시간 주문하면 당일에 도착할 수 있는 방식도 시험해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어제(1일 라인·야후 경영통합)를 기점으로 국내와 글로벌 사업 구분이 무의미해졌다”며 “올해는 네이버의 많은 사업이 글로벌로 진행될 것이고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페인의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중고거래 앱 ‘왈라팝’에 투자한 것과 관련, 한 대표는 “유럽 시장 전체를 이해하고 관련 플랫폼과 네이버와 협력 사례도 시도하고 계속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네이버의 성과급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늘었는데 신규 입사자는 1900명이 넘었다”며 “의견 교환하는 자리와 스킨십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사업이 늘면서 여태까지와 다르게 일해야 할 직원이 많은데 이들이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개발자 구인난에 대한 어려움도 털어놨다. 그는 “개발자들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면서도 본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법, 동시에 성장을 나눌 수 있는 보상 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