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폭탄 쏟아진 강원, 오후까지 10㎝ 더 내려…대관령 -12도 강추위

중앙일보

입력 2021.03.0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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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대설경보가 내려진 강원도 강릉에 눈이 펑펑 쏟아지는 가운데 운전자가 출근하기 위해 차에 가득 쌓인 눈을 치워내고 있다. 뉴시스

강원도에 70㎝가 넘는 눈 폭탄이 쏟아진 가운데 2일 강원 영동 지역을 중심으로 오후까지 최대 10㎝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눈이 그친 뒤엔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영하권의 강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대설특보가 발효된 강원 산지는 시간당 3㎝, 강원 동해안과 경북 북부 동해안은 시간당 1㎝ 안팎의 눈이 내리고 있다. 강원 내륙과 경기 동부, 충청, 경북 내륙에도 눈이 날리는 곳이 있다. 

2일 오전 10시 기준 레이더 영상 및 특보 현황. 기상청 제공

 
강원도는 봄의 첫날인 1일부터 폭설이 내렸다. 강원 내륙에는 5~20㎝, 강원 동해안 10~40㎝, 강원 산지 10~80㎝의 매우 많은 눈이 쌓였다. 이날 오전 8시까지 24시간 동안 강원 미시령은 84.5㎝, 진부령은 72.1㎝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미시령동서관통도로를 비롯한 도로 곳곳이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는 등 교통 대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동해상에서 유입되는 눈구름대의 영향으로 강원 산지와 동해안은 오후 3시까지 눈이 이어지겠다”며 “강원내륙에도 오후까지 한때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강원 산지와 강원 동해안은 5~10㎝, 강원 내륙 1㎝ 안팎의 눈이 더 쌓이겠다. 충청 내륙과 경북 내륙, 경남 동해안에도 낮 동안 한때 눈이 날리거나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모레 아침까지 춥다…대관령 -12도

강원 동해안과 산지에 폭설이 내린 2일 오전 한 시민이 차를 꺼내기 위해 눈을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눈이 그친 뒤에는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4일 오전까지 춥겠다.
 
기상청은 “1일 밤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기온이 낮아져 3일 아침 기온은 경기 북부·동부와 강원도는 -10도, 그 밖의 지역에서는 -5도 안팎에 머물며 춥겠다”며 “4일까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20도로 매우 크겠으니,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한 면역력 저하 등 건강관리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은 2일 오전에 -2도까지 기온이 떨어지겠고 체감온도는 -4도 쌀쌀하게 느껴지겠다. 강원 대관령은 -12도까지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이형 기상청 통보관은 “강원도 등 눈이 많이 내린 지역에서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제설이 제대로 되지 않은 도로가 얼어붙을 수 있다”며 “차량운행 시 차간 거리를 충분히 유지하고 감속 운행해 추돌사고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