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실리를 중시하는 MZ세대(1980년대 후반~2000년대 태어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중고폰+알뜰폰 요금제’ 가입이 늘고 있는 데다 번개장터·당근마켓 같은 중고폰 거래 플랫폼도 늘고 있어서다.
중고+알뜰폰 가입 작년보다 56%↑
클럽하우스 효과, 아이폰 거래 급증
MZ세대를 중심으로 ‘중고폰+알뜰폰’ 요금제 가입도 증가 추세다. 세종텔레콤에 따르면 지난달(2월) 중고폰으로 알뜰폰에 가입한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해 56% 증가했다. 회사 측은 이들 중 상당수가 MZ세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세종텔레콤 관계자는 “최신 스마트폰은 단말기 값이 비싸고, 구매비용을 할인받기 위해 고가의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며 “이에 따라 MZ세대 사이에서 중고폰을 사서 알뜰폰에 가입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말했다.
번개장터나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이 생겨난 것도 중고폰 시장을 키우고 있다. 번개장터에 따르면 올 1월 스마트폰 거래액은 1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22.4% 늘었다. 유상현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국내 중고폰을 매입해 수출하던 외국계 기업이 철수하고, 하반기부터 SK네트웍스·번개장터·당근마켓 등을 통해 내수용 중고폰 거래가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