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산하 국가들이 모여 기후변화 대응을 논의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한국 등 각국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기후변화 대응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수정을 요구했다.
UNFCCC는 2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75개국이 제출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28개를 분석했다. 이 75개국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배출량의 30%를 차지한다.
"대부분 턱없이 부족, 모두 감축목표 다시 내라"
페트리샤 에스피노자 UNFCCC 사무총장은 “지금대로는 파리협정을 이행하는게 불가능하고, 더 급진적이고 전향적으로 화석연료 폐쇄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며 “파리협정에 서명한 175개국 모두 감축목표를 상향해 다시 제출하라”고 권고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감축 목표를 제출하지 않아 이번 분석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오는 4월 22일 기후정상회의를 앞두고 새로운 감축목표를 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만 합쳐도 전 세계 배출량의 30%에 달한다.
"말 잔치 말고 약속 지켜야 할 때"
알록 샤르마 COP26 의장도 “기후위기에 대응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11월 총회 전에 새로운 감축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지구 온도 상승을 1.5℃로 제한하려면 2010년 배출량에서 45%를 줄여야 한다”며 “각국의 의사결정자들, 이제 말 잔치를 끝내고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