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일제히 시작됐다. 하지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연장키로 했다. 당장 감염 확산을 잡아야 해서다.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는 3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유지된다. 또 핵심방역 수칙인 ‘밤 10시 영업제한(수도권)’,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전국 공통)’도 함께다.
알쏭달쏭한 환자발생 상황
중대본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2월 20일∼26)간 하루 평균 지역발생 환자는 373.9명이었다. 그 직전 한주(444.7명)보다 15.9%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러 집단감염이 이어져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수도권 확진자가 전체의 74.5%를 차지할 정도다. 감염경로를 분석해보면, 어디서 감염됐는지 확인이 어려운 ‘조사 중’ 비율이 20%수준을 보이고 있다.
최근 늘어난 이동량
하지만 2주전 거리두기 단계가 내려가면서 자연히 이동량이 늘었다. 설연휴 막바지인 13~14일 5만9799건이었던 이동량은 지난 주말(20~21일) 6만4346건으로 늘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여전히 300~400명의 환자가 매일 발생하고 있다”며 “조금만 방역 강도를 완화시켜 긴장도가 이완될 경우 유행이 다시 커질 위험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이어 “26일 시작한 백신 접종을 안정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서 방역조치 완화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집단면역을 효과적으로 형성하려면 예방접종을 차질 없이 이뤄져야 한다. 유행이 확산되면 방역 역량이 분산돼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오후 10시 영업제한 유지
이번 거리두기는 다음달 14일까지다. 이후 현재 개편작업 중인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가 적용되는지도 관심이다. 새 거리두기는 다음주 초안이 공개된다. 이후 공청회를 열어 국민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새로운 거리두기는 ‘자율’과 ‘책임’이 강조된다. 지금과 같은 집합금지 조처는 최소화된다. 대신 방역수칙을 어겼다 적발된 업소는 과태료 처분과 별개로 2주간 영업하지 못한다. ‘원스트라이크아웃’ 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해외는 경계심 풀어져 환자증가도"
이어 그는 “봄이 다가오면서 이동량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걱정되는 부분이다”며 “예방접종 시작 이후에도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 그래야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적으로 억제될 수 있다. 함께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