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 최대 현안인 부동산 문제부터 두 후보는 논쟁을 벌였다. 금 전 의원은 안 대표의 5년간 74만6000호 공급 대책을 거론하며 “안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32만호 공약이 구체적이지 않다고 비판한다. 어디에 짓겠다는 건지 안 후보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74만6000호 가운데 45만호는 5년내 인허가 기준에 맞추고, 30만호는 택지조성을 비롯한 기초작업을 시작하겠다는 의미”라고 답했다.
그러자 금 전 의원은 “정부 정책을 비판할 때는 어디 짓는지 말 안하면 팥없는 붕어빵이라 하지 않았나. 저도 70만호 얘기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25만호를 언급한 것”이라고 재차 공격했다. 안 대표는 “지금도 매년 6~7만호가 공급되는데 25만호면 금 후보는 공급을 줄인 게 아니냐”고 역공했다. 그러자 금 전 의원은 “안 후보 숫자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지역이 정해져서 빨리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통 능력에 대해 금 전 의원이 문제제기를 했을 때는 안 대표가 “잘못된 일”이라며 사과했다. 금 전 의원은 “안 대표가 민주당 공동대표였을 때 의원들이 찾아가 대표실을 노크하려했더니 비서가 나타나 ‘용건이 뭐냐’며 막았다. 제가 겪은 일인데 시의회 의원들과도 그렇게 할 거냐”고 따졌다. 이에 안 대표는 “사실이라면 제 불찰이다.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토론 중간중간에 신경전도 벌어졌다. ‘박원순 10년 시정의 문제점’에 대해 사회자가 묻자 안 대표가 서울의 경제침체 문제를 거론한 반면, 금 전 의원은 “2017년 대권을 바라보다 지지율이 나오지 않아 3선에 도전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정치적 욕심이 과한 사람이 서울시장이 되면 이런 일이 또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후보간 칭찬’ 시간엔 “금 후보의 용기와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 다만 제가 경험해보니 굉장히 제3의 길이 굉장히 어려운 길”(안철수) “2012년 대선 캠프 때 마라톤 행사 갔다가 처음 달리기를 시작한 뒤 10년 간 정치권에서 자기 관리를 하며 버텼다. 성실성을 보여준 것”(금태섭)이란 말이 오갔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