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시작되는 새 학기 등교가 5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학교와 학부모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교육 당국의 학사일정 계획 발표가 늦어지다 보니 이에 맞춰 등교일정을 짜는 학교들도 분주하다. 교육부‧서울교육청 등은 등교를 일주일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등교 방안을 발표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학교가 1,2안을 세워서 미리 준비했지만, 정부 정책에 따라 바뀌는 부분이 생기기 때문에 계획을 수정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올해는 3월 등교가 예정돼 있었는데 정부 발표가 왜 이렇게 늦어진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등교 안해도 급식 제공, 일주일만에 어떻게 준비하나"
또 26~27일로 예정된 거리두기 단계 조정도 변수다. 학교에서 거리두기 변화에 따라 등교 계획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정부는 개학 첫 주는 현 거리두기 단계대로 등교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둘째주부터 계획이 또 바뀔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일부 학교들은 아직 등교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서울 송파구의 한 초등학교도 뒤늦게 학부모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내부 논의 중이다. 이 학교 교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변화에 따라 계획을 세우다 보니 시간이 걸린다”며 “학교와 학부모의 혼란을 줄이려면 정부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등교 확대하라" "등교선택권 달라" 의견 엇갈려
반면 예비 중1 학부모들은 등교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18~19일 이틀간 초‧중 학부모 16만1203명을 대상으로 등교확대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서울 예비 중1 학부모 71.8%가 자녀가 ‘매일 등교’하는 데 찬성했다. 현재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 게시판에는 중학교 등교 확대를 요구하는 청원글도 등장했다. 청원인은 “초등학생‧고등학생도 3분의 2가 등교하는데, 중학생만 1년에 3분의 1밖에 학교에 못 간다고 결정돼 상실감이 크다”며 “코로나 감염의 위험성보다 대면수업으로 얻는 장점이 큰 만큼 대면등교를 확대해달라”고 요구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