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환자는 357명이다. 전날보다 25명 늘었다. 지난주(14~20일) 일평균 신규 환자는 482.1명에 달한다. 수·목요일이었던 17, 18일엔 각각 621명이었다. 통상 주초는 검사 건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환자 발생 규모가 작다. 이 때문에 수·목요일 발표되는 공식 통계가 ‘성적표’로 불린다.
정부 “쇠약한 상태면 접종 연기를”
여러 백신 섞어 맞는 건 권고 안 해
확진 늘면 접종인력 운용 어려움
접종 이틀 앞두고 감염추이 주시
8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중대본 관계자는 “11월까지 집단면역을 이루려면 빨리빨리 백신을 맞춰야 한다. 3차 재유행이나 4차 유행이 터지면 접종 인력 운용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23일 방역 당국이 공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지침’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8주, 화이자는 3주 간격으로 접종한다. 다른 백신과의 교차·추가 접종은 안전성·유효성이 확인되지 않아 권고되지 않는다. 장기간 코로나19 증상이 지속하거나 쇠약한 상태라면 접종을 연기하는 게 좋다. 면역 저하자나 수유부의 경우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자료가 아직 없지만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접종을 권고한다.
한편 코로나19 집단면역 형성 기준이 달라 혼란이 예상된다. 정부는 국민 70%가 백신을 접종할 경우 집단면역을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으나, 세계 각국은 다른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2일 브리핑에서 “감염 재생산지수가 2라고 가정하면, (항체 양성률) 50% 정도를 집단면역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며 “국민 70%가 백신을 접종하면 항체 양성률이 56%여서 재생산지수 2 이상은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항체를 가진 인구 비율 56%’는 해외 전문가들이 주장한 집단면역 형성 기준(60~70%)보다 적은 수치다. 최재욱 고려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는 정확한 수치는 밝혀진 바 없지만, 현재 내세운 (항체 형성 인구) 56%는 전 세계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고 백신 공급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등을 고려해 목표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코로나19 대응 자문위원인 나다브다 비도비치 벤구리온대 교수는 지난 4일 언론 인터뷰에서 “변이 바이러스의 강력한 감염력이 집단면역의 문턱을 높인 탓에 접종률이 80% 이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욱·이우림·이태윤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