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최고경영자 리옌훙(李彦宏) 회장은 이번 재무보고서 발표에서 처음으로 바이두를 '인공지능(AI) 생태계 기업'이라고 표현했다.
리옌훙은 바이두가 이미 AI 생태계 기업으로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클라우드 서비스, 스마트 모빌리티, 자율주행 및 기타 AI 분야의 거대한 시장 기회를 선점하고 동시에 더 많은 비(非)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스마트 클라우드, 자율주행 등 새로운 AI 사업 분야는 바이두의 중장기 성장을 견인하는 원동력으로 부상했다. 스마트 클라우드 분야에서 지난 4분기 바이두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이를 연간으로 계산하면 연 매출 약 130억 위안(2조2천270억원) 규모다.
바이두는 중국 최초로 자율주행 기술 레벨 1단계(운전자 보조)의 테스트 허가를 받은 데 이어 캘리포니아 시내 도로에서 안전요원이 없는 레벨 4단계(고등 자율주행)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할 수 있는 면허 허가를 받았다.
아폴로 스마트 교통은 이미 베이징, 광저우(廣州), 상하이, 충칭(重慶) 등 도시 및 10개 자동차 기업과 전략적 협력 파트너 관계를 맺었으며, 화물 운송 분야의 선두업체인 스차오(狮桥)와 회사 딥웨이(DeepWay)를 공동 설립하며 자율주행 화물 운송 시장을 노리고 있다.
한편 지난 1월 바이두는 자동차 기업인 지리(吉利· Geely) 홀딩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스마트 자동차 회사를 설립하겠다며 자동차 업계 진출의 출사표를 던졌다. 신화 통신에 따르면 2020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기차 생산을 위한 신생 회사의 경영자를 지명했으며 3년 이내에 전기차를 생산하기로 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매켄지는 향후 중국이 세계 최대 자율주행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2030년까지 중국의 자율주행차 매출이 2천300억 달러, 자율주행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 매출이 2천6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바이두엔 넘을 산이 많다.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등과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의 거인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바이두가 최종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차이나랩=김은수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