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전북 현대 수비수 홍정호와 FC서울 미드필더 기성용이 22일 열린 ‘2021시즌 K리그1 개막 랜선 미디어 데이’에서 입담 대결을 펼쳤다. 둘은 27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새 시즌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27일 전북-서울 K리그1 개막전
홍정호는 “지난해 성용이 형의 플레이를 많이 못 봐서 아쉬웠는데, 올해 볼 수 있어 기쁘다”면서도 ‘택배 패스 차단’을 공언하며 도발했다. 기성용은 “정호가 예전보다 훌륭한 선수로 성장해 감히 얘기할 게 없다. 대표팀에서 함께 뛸 때 늘 듬직했던 정호를 뚫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내 택배 패스는) 얘기 안해도 경기장 안에서 나오지 않을까. 6주간 아무 탈 없이 준비했고,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진섭(44) 서울 신임 감독은 올해 기성용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박 감독은 성남 선수 시절이던 2007년, 기성용에게 태클해 퇴장 당한 이력이 있다. 박 감독이 “전혀 기억이 없다”고 한 발 빼자, 김상식(45) 전북 감독이 “지금이라도 사과하세요”라고 재치있게 받아쳤다. 현역 시절 김 감독과 박 감독은 2005년부터 4년간 성남에서 한솥밥을 먹어 형제처럼 지낸다.
김 감독은 “전북은 올 시즌 ‘닥공(닥치고 공격)’을 한층 업그레이드 한 ‘화공(화려한 공격)’을 준비했다. 일류첸코, 김승대, 구스타보가 40골을 합작하면, 경기당 평균 2골을 넣을 수 있을 것 같다. 서울은 나상호, 팔로세비치, 기성용의 택배 크로스가 위협적인데, 우리 집(홈)에서 프로 감독 데뷔전을 하니 살살해달라”고 했다. 박 감독은 “미안하지만, 나도 (서울 감독) 데뷔전이다. 절대 양보 안 하겠다”고 맞받았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