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기료가 774만원? 美텍사스 두번 울린 '최악 한파'

중앙일보

입력 2021.02.22 07:36

수정 2021.02.2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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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한파와 정전 기간 동안 텍사스 주민들이 식료품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례적인 한파로 혹독한 피해를 입은 미국 텍사스주(州)의 주민 절반가량이 물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텍사스주 환경위원회는 주 내 1300개 이상의 공공 수도 시스템이 서비스 중단을 보고했고, 197개 카운티의 1410만 명가량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2900만 명의 텍사스 주민 중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텍사스는 전기 공급이 재개되는 등 복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수도 파이프가 끊어지거나 물이 넘치는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벳시 프라이스 포트워스 시장은 CBS 방송에서 자신의 집이 물에 잠겼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은 “많은 가정이 추운 날씨와 누수, 물 피해로 배관 자재와 물자 공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텍사스 주민들은 전례 없는 에너지 요금 인상에 직면하기도 했다. 댈러스에 거주하고 있는 한 주민은 전기업체로부터 7000달러(약 774만원)에 달하는 영수증을 받았다고 한다.
 
현지 언론은 추운 날씨로 인해 대규모 송전망 장애가 발생해 수요가 급증했고, 변동 요금제가 적용되는 도매 전력업체 이용 등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터너 시장은 “그 터무니없는 비용을 개인이 부담해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주 중 텍사스에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텍사스로 가서 그가 (텍사스를)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기 등은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