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진행된 2개의 코로나19 백신 연구 결과를 종합한 이같은 결과를 전했다. NYT에 따르면 미 프레드 허친슨 암센터는 과거 코로나19 확진자 10명을 대상으로 백신 투여 후 면역력 변화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은 모두 코로나19에 확진된 지 수 개월 후에 백신을 1회 접종했는데, 이 중 7명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을 맞고 3명은 모더나 백신을 투여받았다.
NYT, 美 연구 인용해 보도
1차 접종으로 항체 수준 급증
뉴욕대에서 진행한 연구에서도 8~9개월 전에 코로나19 확진을 경험했던 사람들에게 백신을 1회 접종하니 항체 수준이 약 1000배 증가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만 2회 접종에선 더는 항체 수준이 증가하지 않았다.
NYT는 항체가 많이 생기지 않은 무증상이나 경증 감염자의 경우에도 1차 접종만으로 항체 수준이 대폭 증가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백신 1회 접종을 한 완치자의 경우 2회 접종을 마친 비감염자보다 더 나은 면역 수준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스크립스 연구소의 데니스 버튼 면역학자는 “1차 접종으로 사스까지 방어하는 강력한 항체가 형성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며 “코로나바이러스의 모든 변이에 효과가 있는 광범위한 중화 항체를 만드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각종 코로나19 변이가 백신 접종과 감염으로 생긴 면역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 여기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코로나19 완치자가 1회 접종으로 갖춘 강력한 면역 체계가 얼마나 유지될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또한 더 많은 항체가 형성되는 만큼 백신 부작용(Side Effect)을 더 심하게 경험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