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지난주부터 경산볼파크에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로 이동해 훈련중이다. 18일 만난 오승환은 "프로에 와서 처음으로 국내에서 훈련한다. 우리 팀 뿐 아니라 모두 같은 조건이다. 지금까지는 잘 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오승환은 기록의 사나이다. 2005년부터 10시즌(해외 진출 2014~19년 제외) 동안 295세이브를 올렸다. 통산 세이브 1위. 5개만 추가하면 300세이브 고지에 오른다. 오승환은 "올해 세이브 숫자를 목표로 잡진 않았다. 팀 성적을 위해서라도 블론세이브를 줄이는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했다.
우리 나이 마흔이지만 오승환의 기량은 여전하다. 복귀 첫 해인 지난해 전반기(18경기 1승2패 2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5.03)엔 고전했지만, 후반기(27경기 2승 12세이브 평균자책점 0.96)에는 반등에 성공했다.
오승환은 "기술적으로 올 시즌 많은 걸 바꾸려고 하진 않는다. 스피드와 몸의 회전력을 늘리는 데 집중한다.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는 투구 템포가 조금 빨랐는데, 올해는 여유있게 가져가려고 폼도 수정중이다. 팬들이 기대하시는 직구도 보여드리고 싶다. 주무기가 더 좋아지면 다른 구종도 위력이 배가될 것"이라고 했다.
오승환은 팀에 합류한 뒤 젊은 삼성 투수진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오승환은 "나이 차가 있지만 편하게 얘기한다. 홍정우, 이승현, 양창섭, 김윤수 등 많은 선수들과 이야기한다. 후배들이 물어본다기보다도 편하고, 재미있게 야구 이야기를 나눈다"고 했다. 그는 "내가 팀을 이끈다는 생각보다도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나 역시도 배우는 점이 많다. 서로 의지하고, 합이 잘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삼성은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했다. 현재 10개 구단 중 가장 오래 가을 야구를 하지 못한 팀이다. 오승환은 "인터뷰 때마다 많이 기대해달라는 말씀을 드렸는데, 올해는 정말 많이 기대한다. 오재일도 합류했고, 기존 선수들도 포스트시즌에 못 가면서 깨달은 것들이 있다. 지난해에도 좋았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 기간을 길게 끌고 가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