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방주의’는 이 OTT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젊은 세대가 콘텐트를 추천할 때 쓰는 용어다. 자세히 풀이하면 “지금 추천하는 동영상은 ‘청소년 불가’의 성적이거나 혐오스럽거나 잔인한 장면·언어 등 부적절한 내용을 담고 있다. 때문에 이것을 시청하다 누군가에게 들키면 다소 민망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니 주변을 먼저 살핀 후 보라”는 일종의 경고다. 비슷한 말로는 ‘엄빠주의(엄마·아빠주의)’ ‘주번나(주위가 번잡하면 나중에 보라)’ 등이 있다. 영어권에선 ‘NSFW’가 비슷한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 ‘Not Safe For Work’의 약자로 직장에서(물론 집에서도) 함부로 열어보지 말라는 뜻이다.
사실 다 큰 성인이 선정적인 영상을 보는 게 큰 문제는 아니다. 영화나 출판도 ‘19금 딱지’가 붙으면 관능적 호기심이 더 커지기 마련. 다만 이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누군가에게 들키는 건 진짜 멋쩍은 일이다. 더 무안한 건 이 문구에 ‘낚시’를 당했을 때다. 그 쑥스러움을 어찌할까. 온라인 콘텐트의 건강한 유통은 꼭 청소년을 위해서만 필요한 건 아니다.
서정민 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