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환자는 621명 늘었다. 지난달 10일(657명) 이후 38일 만에 600명대가 됐다. 일주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신규 환자도 405.85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지 이틀 만에 2.5단계(400~500명) 기준을 넘었다.
남양주 플라스틱 공장 115명 확진
충남 귀뚜라미 보일러 공장 129명
설 가족모임 통한 감염도 잇따라
정부 “거리두기 다시 강화할 수도”
설 연휴 가족모임을 연결고리로 한 집단감염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 부산에서 가족모임 뒤 6명이 감염됐고, 세종에선 조부모 집에 모였던 일가족 12명 중 5명이 감염됐다. 광주·전남·경북에서도 연휴 동안 가족모임을 통한 확진자가 발생했다. 잠복기를 고려하면 앞으로 꾸준히 관련 감염이 확인될 가능성이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4차 유행의 전조일 수 있다”며 “특별한 대책이 없는 상태에선 상황이 좋아질 이유가 없고 환자는 늘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정부는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거리두기 단계를 포함한 조치를 다시 강화하는 것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는 지난 15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로 하향하고 유흥시설 등의 운영을 허용했다. 영업제한 시간도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로 1시간 완화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계속 확산한다면 현재 취하고 있는 조치들을 다시 강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여지도 있다”며 “운영시간 제한을 10시로 완화했던 부분이나 단계 조정 같은 부분도 환자 수 추이에 따라 검토 가능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재편 시기도 조정될 수 있다. 손 반장은 “유행이 확산되기 시작하면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로 재편하는 과정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며 “유행 추이가 어떻게 되는지 보면서 재편 과정은 일정대로 준비하되 이행 시기에 대해서는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수연·전익진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