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된 강의실서 장시간 수업”…송파구 보습학원 18명 확진

중앙일보

입력 2021.02.1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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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돼 학원에 대한 영업시간 제한이 풀린 가운데 15일 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 간판에 불이 켜져 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연합뉴스

 
서울시 송파구 학원에서 새롭게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서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만에 급증했다. 서울시는 재확산 우려가 커짐에 따라 “연휴 뒤 일시적 증가인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인지 이번 주 확진자 양상으로 추세를 판단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송파구 보습학원에서 고등학생 수강생이 최초 확진된 것은 지난 14일이다. 학원 관계자, 수강생, 가족 등이 추가 감염돼 확진자는 18명으로 늘었다. 이와 관련해 133명이 검사받았으며 30여 명이 아직 검사 중이라 추가 확진 가능성도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 학원에서는 외부 환기가 어려운 밀폐된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수업받으며 장시간 머물렀다. 일부 확진된 수강생이 강남구의 다른 학원에 다닌 것이 알려져 해당 학원 강사와 수강생들도 검사했으며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동선에 학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일일 확진자.

 
송은철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관은 17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학원과 교습소, 직업훈련기관은 ‘면적 8㎡당 한 명 인원 제한 또는 두 칸 띄우기’나 ‘면적 4㎡당 한 명 인원 제한 또는 한 칸 띄우기와 오후 10시 이후 운영 중단’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 시설들에서는 물 등 음료를 제외한 음식 섭취를 할 수 없다. 


일일 확진자 258명, 40여 일 만 200명대 

 
집단감염이 발생한 순천향대병원에서는 2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누적 확진자는 140명이며, 이중 130명이 서울시 거주자다. 이 외에도 용산구 지인 모임 관련 4명, 구로구 체육시설 관련 3명, 강북구 사우나 관련 2명 등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날 0시 기준 서울시 신규 확진자는 258명으로 전날보다 97명 늘었다. 일일 확진자가 200명을 넘은 것은 지난달 6일(297명) 이후 40여 일 만이다. 송 방역관은 “지난 설 연휴 2만 건 수준이던 검사 건수가 3만 건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 확진자 급증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지만 하루 발생량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워 추세를 보겠다”고 말했다.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258명 가운데 확진자 접촉에 따른 감염이 114명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지난달 6일(121명) 후 가장 많은 수다. 송 방역관은 “설 연휴 모임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서울에서) 연휴 모임에서 다른 곳으로 전파가 확인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시는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현황에 관해 “강남구 느루요양병원은 68개 병상 중 23개를, 15일 문을 연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은 202개 중 3개를 사용하고 있다”며 “입원환자와 보호자 등이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지정에 반대하는 강남구 행복요양병원은 회의체를 만들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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