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수원 남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지난 15일 오후 3시 6분쯤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1가 수원역 4층 야외주차장 창고에서 시작됐다.
불은 창고 안에 있던 의류와 신발 등을 태운 뒤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20분 만에 꺼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수원역과 인근 AK PLAZA, 롯데몰 등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놀라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수원역은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40만명에 이른다.
코로나19로 흡연부스 사라진 곳에서 화재
수원 남부소방서 관계자는 "원래 창고 인근에는 흡연자를 위해 재떨이 등을 갖춘 흡연 부스가 운영되고 있었는데,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면서 폐쇄했다고 한다"며 "하지만 여전히 흡연자들이 이곳 주변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소방 "담배꽁초 불 꺼졌는지 확인해야"
경찰은 인근에 주차된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화재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 등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수원 남부소방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흡연 부스가 사라지면서 야외에서 흡연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데 담배꽁초를 처리할 때는 불이 꺼졌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