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자체 공무원들의 주요 업무는 지역 내 백신 접종센터 후보지를 점검하는 일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국내 예방 접종이 이달 26일부터 시작되면서 지자체별로 접종센터 마련 등 본격적인 채비를 하는 것이다.
백신 접종 차질 없게…분주한 지자체들
수도권 지자체 접종 준비 비상
전국 250개 접종센터 확정 작업중
의료 인력 자체 충당에 어려움
10명 필요한데 3명 확보한 곳도
각 지자체는 접종센터 후보지 1곳 이상을 사실상 확정한 단계다. 대부분 접종센터는 지역 국민체육센터나 체육관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규모 공공시설이라는 조건을 만족해야 해 대부분 체육관이 센터 역할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선 예방접종 기간 체육시설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 주민들의 민원도 제기되고 있다. 노원구민체육센터와 월계문화체육센터를 접종센터 후보지로 정한 서울 노원구의 관계자는 “체육센터를 사용하던 체육 단체들이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조율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잘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31개 시·군에 42개 이상 접종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후보지 65곳을 추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센터 지정을 요청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백신 접종에 참여할 의료기관 모집과 인력 협조를 위해 민관 협력 지역협의체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의료인력 확보에 어려움
경기도 고양시의 경우 예상 필요 인원은 의사 40명, 간호사 80명, 행정 요원 100명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대다수 지자체가 한꺼번에 많은 의료진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역 의사회 등과 협력해 의료진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근 경기도 남양주시 보건소는 의사 10명이 필요한데, 7명이 부족한 상태라고 한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요양병원 등에서 도움을 받거나 도에 요청해 의료인력을 지원받는 등 대책을 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대하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백신 접종이 단기간에 끝난다면 동네 병·의원 의사가 파견 갈 수 있겠지만, 최소 수개월 이상 걸릴 문제기 때문에 보상책 등이 확실히 마련돼야 인력 확보가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3500만명이 두 번씩 접종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보니 확률적으로 이상 반응도 생각해야 한다. 부작용에 대한 의료진 보호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혜선·최은경·최모란·전익진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