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이승규 스마트스터디 공동창업자 겸 부사장은 15일 중앙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부사장은 “회사를 키우다 보면 이것저것 다 잘하고 싶다는 유혹이 있는데, 쿠팡은 초기에 설정한 성장 목표를 잃지 않았다. 이런 포인트가 시장에서 주효한 듯하다”고 말했다.
구현모 KT 사장-스타트업 대표 간담회
KT, 유튜브 최대 79억 뷰 ‘아기상어’부터
매장관리 돕는 ‘캐시노트’까지 초기 투자
“앞으로 ‘차세대 유니콘’과 협력 확대”
지난 8일 구현모 KT 대표는 이승규 부사장,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대표 등 6개 기업 임원과 ‘스타트업 네트워킹 데이’ 행사를 열었다. 모두 KT가 투자한 스타트업으로, 서로 사업협력 방안과 향후 투자방향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구 대표는 “KT는 큰 기업이지만 아이디어나 꿈은 여러분들이 더 클 수 있다”며 “세상이 워낙 빨리 변하기 때문에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KT 경영기획부문장(2017~18년)으로 있을 때 스마트스터디를 포함한 주요 스타트업의 투자에 관여했다.
이런 인연에서 그는 “불과 3~4년 새 ‘차세대 유니콘(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으로 성장해 다시 만나게 되니 기쁘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도 “초창기 아기상어를 보며 자란 영유아들이 어느새 청소년이 됐다”며 “애니메이션 포맷 말고도 이들의 나이와 생각에 맞는 콘텐트 제작으로 영역을 넓히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신용카드 결제를 비롯한 매장의 매출 관리를 도와주는 ‘캐시노트’를 개발했다. 카드 결제액이 정확히 입금되는지, 누락되는 건은 없는지 등을 매일 알려준다. 전국 70만여 자영업자가 고객인데 기업가치가 3000억~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김동호 대표는 “최근 (이루다 논란으로) 개인정보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며 “진작부터 법적 기준보다 높은 수준의 투자를 했다. 데이터 주권자들이 안심하고 데이터를 맡기고, 여기에서 부가가치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대표는 클라우드와 AI를 동시에 도입해 상품 검수인력을 50명에서 8명으로 줄인 A이커머스 기업 사례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현재 300개의 기술을 독립적으로 운용하고 있어 순발력 있는 대응이 가능하다”고 자랑했다.
구 대표는 “각 스타트업이 가진 역량을 결합해서 공조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보자”며 스타트업 간 협력을 제안했다. 이어 “KT가 기존의 통신기업에서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기업인 ‘디지코(Digico)’로 변신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게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협력”이라며 “스타트업과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주목받는 자율주행 기업 팬텀AI, AI 투자 서비스업체인 파운트, AI 기반의 의료혁신 기업 루닛 등이 참여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