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이태양은 지난해 6월 외야수 노수광과 트레이드돼 SK에 입단했다. 프로 생활 10년 만에 처음으로 팀을 옮긴 것이라 충격도 커 눈물도 보였을 정도였다. 이적 직후 부진해 마음 고생도 적잖이 했다. 하지만 최악의 전반기(20경기 평균자책점 9.58)와 달리 후반기(3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6) 호투를 펼치며 희망을 보였다.
제주도 서귀포 전지훈련중인 이태양은 "아픈 데는 없고, 야구를 잘 하는게 중요하다. 지난해 처음엔 좋지 않았지만 가면 갈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 이미지를 계속 가져가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이제 동료들과도 친해졌다. SK에서 첫 캠프라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했다"고 얘기했다.
대전구장과 달리 문학구장은 타자친화적이다. 뜬공이 땅볼보다 많은 유형(2020시즌 뜬공/땅볼 비율 0.71)인 이태양도 그 부분을 고민했다. 그래서 선택한 게 '류현진표' 컷패스트볼(커터)이다. 한국에서 커터를 던지지 않았던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 릭 허니컷 코치의 조언을 받아 커터를 장착했고, 지금은 류현진 최강의 무기 체인지업 다음으로 강력한 구종이 됐다.
이태양은 "사실 홈런에 대한 부담이 적진 않다. 지난해 생각보다는 많이 맞지 않았다. 다만 내 주무기가 포크볼인데 왼손 타자 상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커터 그립을 현진이 형에게 배웠다. 사실 그 전에도 조언을 해줬는데, 던지는 감각을 못 익혔다. 현진이 형은 바로 되는데, 나는 쉽지 않더라"며 웃었다. 그는 "투수가 한 곳에만 정체되면 안되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감각을 익히려고 노력중"이라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