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승리제단·보습학원서 53명 집단감염
감염 확산을 우려한 방역 당국은 승리제단 남녀 기숙사와 의류제조업체 보광패션 등 3곳에 대한 이용자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보광패션은 승리제단 여자 기숙사 건물 안에 있다. 조사 결과 20명이 코로나19에 걸린 사실이 확인됐다. 관련 확진자 대다수는 승리제단 남자기숙사에 살았다고 한다.
승리제단 건물은 꽤 큰 규모였다고 부천시는 전했다. 2개 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남녀 기숙사는 각각 다른 동에 있다. 남자기숙사는 지하2층~지상 4층 규모로 21명이 지냈다. 여자기숙사는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16명이 살아왔다. 승리제단 시설 이용자는 기숙사 입소자 37명을 포함해 신도 104명, 보광패션 직원 35명 등 모두 139명으로 파악됐다. 부천시는 이날 승리제단 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승리제단 방문자 증상유무 상관없이 검사”
해당 학원에선 원생 120명, 강사 8명, 직원 6명 등 모두 134명이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부천시 관계자는 “학원 확진자 2명은 다른 학원 2곳을 더 다닌 것으로 조사돼 추가 집단 감염이 나올 수 있다”며 “이밖에도 증상이 있던 A씨가 이달 초부터 활동했기 때문에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지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시는 승리제단 건물과 학원 방문자들에게 “증상 유무에 상관없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요청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8일 사이에 승리제단 건물을 방문했거나,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8일까지 학원 건물에 갔다면 그 대상이 된다. 부천시는 휴대전화 위치 추적으로 확진자 동선도 확인하고 있다. 부천시 관계자는 “기숙사에서 함께 살면서 방역 수칙이 느슨해진 것으로 보인다. 역학 조사를 통해 방역 수칙 위반 여부 등을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종교시설 관련 집단감염이 관내에서 터지면서 부천시민들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장덕천 부천시장 페이스북에는 이날 “또 종교시설이라니 화가 난다” “잠잠하려고 하니 집단감염이 또 터졌다. 안타깝다” 등과 같은 댓글이 달렸다. 장 시장은 “적극 방역으로 확진 환자를 추적 조사해 이른 시일 내 안정을 되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