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을 중심으로 시작된 시위에 2007년 군정에 반대하는 '샤프론 혁명'을 이끈 주역인 승려들도 합류하면서 반발의 강도가 거세지는 형국이다.
"쿠데타 돌이키기 어려워" 英 고위 외교관 보고서
이들은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구호가 담긴 현수막을 들고 1988년 민주화운동 당시 불렸던 민중가요를 부르며 행진했다.
군부와 시위대 간 긴장감이 고조되며 유혈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고위 외교관은 지난주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는 돌이킬 수 없는 지점까지 갔으며, 이에 따라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로 유혈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썼다.
이 영국 외교관은 보고서에서 실권을 장악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자신이 대통령에 취임하기 위해 아웅산 수지국가 고문과 그가 이끌어온 정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공중분해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미국 등 주요국이 개입하더라도 상황을 되돌리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썼다. 군부가 중국과 더 밀착할 경우 제재의 실효성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란 이유에서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