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낯뜨거운 文찬양" 때리자···김남국 "朴 변기의전" 응수

중앙일보

입력 2021.02.08 15:46

수정 2021.02.0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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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 오후 설 연휴 임시개통 예정인 전남 신안군 임자2대교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원 투자협약식 체결 후 신안젓갈타운을 방문해 상인의 환영을 받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향해 “아무리 봐도 너무 무리한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히려 오 전 시장의 발언은 과거에 무리한 의전으로 국민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사회적으로 공분을 샀었던 자신과 황교안 전 총리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다시 소환하는 발언”이라고 썼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지난 5일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 투자협약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이 전남도청 공무원 10여명으로부터 플래카드 환호를 받은 것과 관련 “북한과 같은 1인 체제의 독재국가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낯이 뜨거워지는 찬양”이라고 주장했다.
 
오 전 시장은 또 ‘그거 알아요? 저 굴 좋아하는 거, 문재인 얼굴’, ‘문재인 너는 사슴, 내 마음을 녹용(녹여요)’, ‘문재인 별로, 내 마음의 별로’, ‘우주 미남 등 당시 도청 공무원들이 들고 있던 플래카드 내용을 소개하며 “전남도청 공무원들이 코로나 방역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기에 과연 자발적으로 이와 같은 과잉 의전에 나섰을까. 만일 그렇다면 문 정권의 팬덤 정치가 지자체 공무원들까지 오염시킨 게 분명하다”고 했다.  


이에 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신안에서 받은 환대를 ‘과잉의전’이라고 한다면, 20여 분의 식목일 행사를 위해서 오 전 시장이 흙을 밟지 말라고 2000여만원을 들여서 설치했다고 하는 임시 철제 다리는 로마제국에서나 볼 수 있는 ‘황제의전’ 정도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 의원은 “황교안 전 총리 차량이 KTX 고객 플랫폼까지 들어온 것은 최고의 ‘민폐의전’, 출장 가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전용 변기를 뜯어서 설치했다는 ‘변기의전’은 국민 모두를 부끄럽게 한 의전이었다”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과오는 반성하지 않고 자발적인 것으로 보이는 환대마저 억지 트집 잡아서 정치공세를 펴는 오 전 시장의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글 말미에 “오세훈 전 시장님, 다른 후보들은 이미 왕성하게 정책 경쟁을 하고 있다”라며 “서울시장 출마하는데, 너무 ‘V’에 집착하는 것은 번지수를 잘못 찾은 느낌”이라며 비꼬았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