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소중 책책책 - 서평 쓰고 책 선물 받자

중앙일보

입력 2021.02.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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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다가왔지만,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과 설 특별 방역수칙에 따라 예년처럼 떠들썩한 명절을 보내긴 어려울 전망이에요. 다양한 분야를 탐독하며 가족·친지를 만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을 달래볼까요.
정리=박소윤 기자 park.soyoon@joongang.co.kr
 
『스마트폰 나만 없어』
호세 비센테 사르미엔토 글, 호세 안토니오 베르날 그림, 한어진 옮김, 143쪽, 파랑새, 1만2000원
하루아침에 인터넷 서버가 마비된다면? 스마트폰도, TV도, 인터넷도 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면? 열 살 소년 후안은 스마트폰이 없어 ‘단톡방’에 못 들어가고 소외감을 느낀다. 혼자 외로워하던 어느 날, 전 세계가 디지털 바이러스에 감염되는데. 은행·가게도 문을 닫고, 혼란스러워진 사람들은 ‘테크노 좀비’로 변한다. 후안과 롭, 리사는 테크노 좀비가 된 사람들과 쑥대밭이 된 마을을 구하기 위해 컴퓨터 박사 세라 아저씨를 찾아가, 그곳에서 디지털 바이러스를 퍼트린 범인의 충격적인 정체를 알게 된다. 저자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스마트폰이 어린이의 삶에 꼭 필요한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게 하는 동화. SNS에서 일어나는 각종 범죄 등 현상을 알려줌으로써 이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주제를 제시한다. 초등 고학년.
 
『귀여운데 오싹해 심해 생물』
소니시 겐지 글, 정인영 옮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감수, 176쪽, 아울북, 1만2000원
접시해파리, 올챙이꼬리대구, 대왕산갈치, 흡혈오징어, 바다돼지. “이게 도대체 뭐냐고요? 귀엽긴 한데 왠지 모르게 조금 오싹한 심해 생물들을 소개합니다!” 지구의 70% 이상은 바다, 넓고 넓은 바다의 95%는 심해다. 심해는 어둡고 수온도 낮고 산소도 거의 없어서 웬만한 생물들은 살아갈 수 없다. 그렇다면 심해에는 어떤 생물들이 살고 있을까. 이 책은 가혹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심해 생물에 관한 지식을 풍부한 일러스트와 함께 소개한다. 사진·표본만으로는 알 수 없는 이상하고 매력 넘치는 심해 생물의 비밀이 귀여운 4컷 만화에 담겼다. ‘심해 이야기’ ‘잠깐 심해 소식’ ‘미니 심해 도감’ 등 다양한 주제의 칼럼을 통해 ‘오징어와 문어의 먹물은 어떻게 다를까?’ ‘해파리 같지만 해파리가 아니라고?’ 등과 같은 흥미로운 깨알 지식도 전달한다. 초등 저학년.
 
『나는 반려동물과 산다』
이선이·장은영·남승원 외 7인 글, 280쪽, 다산에듀, 1만4000원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반려인과 동물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진정한 반려를 실천할 수 있게 만들어줄 반려동물 인문학 교양서다.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아도 우리 주변에는 개·고양이 같은 동물을 볼 수 있는 카페가 있고, TV·유튜브를 통해 사랑스러운 동물을 접하며 랜선 집사를 자처하곤 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길고양이에 대한 학대가 일어나고, 이웃의 강아지에게 물리는 사고들이 빈번하다. 동물에 대한 애정과 혐오가 부딪치는 현실 속에서 그들과 어떻게 공존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이유다. 반려동물과 함께하거나 함께하고자 하는 이라면 누구나 깊이 생각해야 할 쟁점을 하나하나 짚어준다. 반려동물과 인간이 가정·사회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폭넓은 이슈들을 깊게 살펴보며 동물들이 건네는 윤리적 물음에 명쾌한 답을 내린다. 중학생 이상.


『방귀쟁이 푸딩과 함께라면』
조 버거 글, 서애경 옮김, 240쪽, 소원나무, 1만2000원
거짓말은 나쁘고 진실은 좋다는 선입견을 유쾌하게 뒤집는 소설. 여름방학을 맞은 샘은 3주 뒤에 열릴 마을 축제를 손꼽아 기다린다. 샘이 가장 좋아하는 범죄 수사관 울프 스톤이 나오는 영화 ‘크라이 울프’의 야외 상영회가 열리기 때문. 하지만 상영회에 가기 위해서는 3주 내내 거짓말을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아야 한다. 거짓말쟁이로 유명한 샘은 상영회에 가기 위해 ‘진실만 말하기 도전’을 시작하고, 틈만 나면 튀어나오려는 거짓말을 참느라 힘든 나날을 보낸다. 설상가상 미스터리한 사건이 계속해서 터지며 샘을 곤란하게 하는데. 과연 샘은 무사히 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거짓과 진실에는 적절한 때와 장소가 필요하며, 올바르게 균형을 잡을 때 비로소 우리의 일상이 더욱 재미있고 행복해질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초등 고학년.
 
『우리가 주인공인 세계사』
필립 윌킨슨 글, 스티브 눈 그림, 강창훈 옮김, 128쪽, 책과함께어린이, 1만8000원
역사는 왜 어른들의 입장에서만 쓰인 걸까. 역사 속 어린이들이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한 이들을 위한 책. 우리는 어린이에게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어린이의 삶을 다룬 역사, 어린이가 경험한 역사, 어린이의 눈으로 바라본 역사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 책은 마지막 빙하기부터 다가올 미래까지 저마다 다른 시대에 살았던 세계사 속 어린이 30명의 일상을 보여 준다. 역사 속 어린이가 무얼 입고, 무얼 먹고, 하루하루 어떻게 지냈는지 따라가다 보면 어린이의 눈으로 바라본 역사가 어떤 모습일지, 역사적 사건이 어린이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다. 현장에 있는 듯 생생한 삽화가 당시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중요한 사건이 요약된 연표를 통해 세계사의 흐름을 한눈에 꿰뚫어 볼 수 있다. 초등 고학년.
 
『조선가인살롱』
신현수 글, 216쪽, 자음과모음, 1만3000원
‘조선 미녀’라는 별명을 가진 중학생 강체리는 동글납작한 코와 쌍커플 없는 눈, 통통한 볼을 화장으로 숨기고 다닌다. ‘청소년 자존감 UP 캠프’에도 참가해 봤지만 외모에 대해서만큼은 여전히 자신이 없다. 유튜브로 배운 성형 화장 기술만 나날이 늘어가던 어느 날, 체리는 신상 화장품 케이스에 달린 거울을 보다 블랙홀 같은 곳으로 빨려들어 간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조선. 21세기에 살았다면 이름을 떨치고도 남을 법한 외모를 가진 효연 공주를 만났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심각한 외모 콤플렉스로 실어증에 걸렸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체리에게 주어진 임무는 ‘공주마마 말문 열기’. 체리는 임무를 완수하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사회가 요구하는 서로 다른 미(美)의 기준 속에서 자신감을 잃어버린 두 소녀가 진정한 ‘나’를 찾는 여정이 그려진다. 초등 고학년 이상.
 
『레고 북』
다니엘 립코위츠 글, 이정미 옮김, 280쪽, 디자인하우스, 3만원
서로 완벽하게 맞물리는 원리로 특허를 받은 레고 블록의 탄생 60주년을 기념해 레고 본사가 기획한 책. 어마어마한 돌풍을 일으켰던 인기 시리즈, 미니 피규어 변천사, 전 세계 팬을 끌어 모은 스타워즈나 해리포터까지 1970년부터 선보인 레고의 최고 인기 시리즈만을 엄선했다. 공장에서 레고 블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팬이 만든 어떤 시리즈가 레고 상품이 되었는지 등 레고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가 빠짐없이 담겨 있다. 모든 페이지는 레고 마니아라면 눈을 뗄 수 없는 화보로 채워졌다. 소장욕을 불러일으키는 생활용품 등 재기발랄한 굿즈, 세계 각지의 레고 랜드, 나만의 레고를 만드는 웹 페이지, 레고 무비 등 레고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에 이르기까지 지금껏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레고 이야기가 펼쳐진다. 초등 고학년 이상.
 
『할아버지의 마지막 모험』
울프 스타르크 글, 키티 크라우더 그림, 이유진 옮김, 152쪽, 살림, 1만4000원
꼬마 고트프리드는 할아버지가 화를 내는 순간이 즐겁다. 그럴 때면 삶이 더 흥미진진해졌으니까. 그러던 어느 날 다리가 부러져 병원에 입원하게 된 할아버지는 심장에 문제가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게 된다. 고트프리드는 할아버지를 보러 병원에 가고 싶지만, 아빠는 병원에 가기 싫은 눈치다. 몰래 할아버지를 만나러 간 고트프리드는 그가 병원에 입원하기 전 살던 시골로 함께 탈출한다. 시골에서 옛 기억을 더듬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할아버지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할머니가 있는 곳으로 모험을 떠나려면 서둘러야 한다. 고트프리드는 한 번 더 할아버지의 모험을 돕기로 결심한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모험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아우구스트상을 휩쓴 울프 스타르크가 세상을 떠나기 전 쓴 마지막 책. 초등 고학년.
 
『털뭉치퀸 매머드의 스타 앨범: 빙하기 스타들의 비밀』
마이크 벤튼 글, 롭 호지슨 그림, 이순영 옮김, 48쪽, 북극곰, 1만7000원
빙하기는 지구의 기온이 갑자기 떨어져서 오랫동안 낮은 온도가 유지되던 시기다.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동물들이 살던 빙하기, 이 책에는 당대를 주름잡던 19마리 동물의 이야기가 재치 넘치고 기발한 그림과 함께 담겼다. 섬세한 털이 겹겹이 있어 매서운 추위를 견딜 수 있었던 털매머드, 28㎝나 되는 날카로운 송곳니가 인상적인 검치 호랑이, 지구상 가장 큰 뱀으로 뭐든 꿀꺽 삼켜 버리는 티타노보아.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즐기던 거대 유인원 기간토피테쿠스 등 놀라운 동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빙하기 동물들을 살펴보면 각 동물이 어떤 신체적 특징을 갖고 있었는지, 무엇을 먹고살았는지, 적으로부터 자신을 어떻게 보호했는지, 왜 사라지게 됐는지 등을 알 수 있다.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며 우리가 사는 지구의 역사를 새롭게 바라보고 싶다면. 초등 저학년.
 
『베이비 박스』
박선희 글, 224쪽, 자음과모음, 1만2000원
갓 태어난 아이를 비밀스럽게 놓고 갈 수 있도록 만든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리사는 갓난아기 때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 갔다. 열여덟이 되던 해 양 아빠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고, 장례식이 끝나자마자 양 엄마는 리사를 내쫓는다. ‘왜 나는 태어나자마자 버려져 바다 건너 미국까지 와서 또다시 버려졌을까. 살만한 가치가 없기 때문일까?’ 파양서류가 된 입양서류를 보며 생각에 빠진 리사. 이 긴긴 방황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 내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 리사는 자신의 기원인 친부모를 찾아 한국으로 떠난다. 저자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을 간 리사를 통해 해외입양아들이 겪는 문제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동시에 리사처럼 내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 치열한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애정 어린 시선과 따뜻한 응원을 보낸다. 초등 고학년 이상.
 
『미래 직업 감상하기』
나윤빈 글, 268쪽,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1만6500원
인공지능·사물인터넷·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주요 기술은 미래 사회를 어떤 모습으로 바꿔 놓을까.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온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 영화·드라마에 그 해답이 있다. 미래 사회는 화려한 가상현실과 초라한 현실 세계를 오가는 것처럼 기술이 모든 것을 결정하거나(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급격한 변화로 제2의 빙하기를 맞이한 인류가 멈추지 않는 기차 안에서 계급사회를 유지하고(영화 ‘설국열차’), 무엇이든 나에게 맞춰 주는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영화 ‘그녀’).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영화와 드라마를 예시로 들며 새로 탄생할 직업과 사라질 직업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또, 전문가들의 점수를 통해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 독자들에게 미래의 직업 전망에 대한 신뢰도를 한층 높여 준다. 중학생 이상.
 
『안녕, 우주』
에린 엔트라다 켈리 글, 이원경 옮김, 320쪽, 밝은미래, 1만4500원
어린이 문학상인 ‘2018 뉴베리 대상’ 수상작. 중학교에 진학하는 네 명의 학생이 겪는 놀라운 하루를 기록했다. 동네에서 가장 못된 골목대장 쳇이 소심한 버질과 반려동물 걸리버에게 끔찍한 장난을 치던 그 날, 영리한 발렌시아, 앞을 내다보는 카오리를 포함한 네 명의 우주는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운 방식으로 얽힌다. 서로 연결될 것 같지 않던 11세 동갑내기가 각각 화자가 돼 우연이라기엔 운명이 가까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우리가 겪은 일은 그저 우연일까. 아니면 세상에 우연이란 없는 걸까. 아시아계 미국인인 저자 켈리가 자주 다루는 주제인 다양성과 약자 괴롭히기가 등장하지만, 분위기는 심각하거나 우울하지 않다. 한 명 한 명의 우주에 집중하며 책장을 넘기다보면 어느새 사랑스러운 우정의 시작을 엿볼 수 있다. 초등 고학년.
 

1월 25일자 소중 책책책 당첨자 발표

1월 25일자에 소개한 소년중앙 책 이벤트 당첨자를 발표합니다. 치열한 경쟁에서 밀린 학생에게는 다른 추천 도서를 보내드립니다. 당첨된 친구들은 책을 읽고 서평을 써서 소년중앙 홈페이지(sojoong.joins.com)의 자유게시판에 올려주세요. 여러분이 작성한 서평들을 소년중앙 지면에 소개해드립니다.
 
『올림포스 가디언 4: 에로스와 프시케의 사랑』 정윤(서울 지니플러스 유치원)
『이순신의 마음속 기록, 난중일기』 유이든(서울 신용산초 1)
『로빈슨 크루소』 임이건(서울 안산초 4)
『피노키오』 이예음(서울 매헌초 6)
 

소중 책책책을 즐기는 3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1. 소년중앙 신간 소개 기사를 읽고 이벤트에 응모해 책을 선물 받으세요. 읽고 싶은 책 제목과 고른 이유를 정리한 뒤, 본인의 이름·학교·학년과 책을 배달받을 주소, 전화번호를 함께 적어 소중 e메일(sojoong@joongang.co.kr)로 보내면 신청 완료! 소중이 선물한 책을 읽고 소중 홈페이지(sojoong.joins.com) 자유게시판에 [책 읽었어요] 말머리를 달아 서평을 올리면 됩니다. 그다음 되돌아오는 소중 책책책 이벤트에 또다시 응모하세요.
 
2. 소중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책을 소개해 주세요. 눈물 나게 감동적인 책, 배꼽 빠지게 재미난 책이나 도전을 부르는 두꺼운 책도 좋습니다. 형식은 자유! 글·그림·만화·영상 모두 괜찮습니다. 소중 홈페이지(sojoong.joins.com) 자유 게시판에 [책 읽었어요] 말머리를 달아 올리면 됩니다.
 
3. 작가가 되어 보세요. 머릿속에 맴도는 이야기를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나도 작가다] 말머리를 달아 올리면 됩니다. 재미있는 소설은 소중 온라인 연재가 끝난 뒤 내용을 다듬어 지면에 소개합니다. 혹시 그림에도 자신 있다면 삽화도 그려 보세요. 친구와 함께해 봐도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