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발인식이 3일 오전 8시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부인 조은주 여사와 직계 가족, 조카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발인에 참석했다. 고인을 태운 운구차는 서울 서초동 KCC 사옥 앞을 돈 뒤 경기 용인 선산으로 향했다.
정 명예회장의 장례 기간중 조카며느리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눈에 띄지 않았고 이날 발인에도 현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KCC의 한 관계자는 "2일 밤까지 문상한 사람들이 적은 방명록에 중 현 회장은 없었다"고 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도 “집안 일 참석은 사후에라도 비서진 등에 알려주는데 이번엔 그러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조카며느리 현정은 회장은 조문 안 해
"현대그룹은 정씨 일가 것"
현 회장과 시댁과의 경영권 갈등은 그 후에도 있었다. 2006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측인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상선(현 HMM, 당시 현대그룹 소속) 지분을 매입하는 것을 두고서다. 이때 현 회장 측은 “해운경기 불황으로 선제적 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임에도 경영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정상적인 경영활동도 못하게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대건설은 현대차그룹이 인수
한편 KCC그룹은 그룹 지주회사격인 KCC는 장남 정몽진(61) 회장이, KCC글라스는 둘째 정몽익(59) 회장, KCC건설은 셋째 정몽열(57) 회장이 각각 경영하고 있다. KCC에 대한 정몽진 회장의 지분율은 18.6%로, 몽익ㆍ몽열 회장의 지분 합계(13.8%)보다 많다. 정상영 명예회장이 남긴 KCC 지분은 약 5%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