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CCTV에 따르면 중국 지난시 중급인민법원은 여제자를 희롱·강간하고 각종 명목으로 2억 위안(약 345억원)을 갈취한 왕싱푸에게 징역 25년형을 내렸다.
루는 항상 왕을 진짜 생불인 것처럼 예우를 갖춰 대해 의심을 피했다. 루는 2016년 인터넷에서 진위 논란이 일자, 왕이 ‘사리사욕을 탐하지 않는 청렴한 구루(스승)’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왕과 루의 활동에 의구심을 품은 중국의 한 종교 연구센터가 그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왕은 또 중국 전역에 부동산 12건을 소유하고 있었다.
CCTV는 그의 별장에서 대량의 종교 물품들과 현금, 금괴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왕은 인터넷에서 100위안(1만7000원)에 산 도자기를 ‘용왕’ 도자기로 둔갑시킨 뒤에 3000~5000위안(86만원)에 팔아 수익을 챙겼다.
왕은 '다단계 판매'와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도장을 중국 전역에 개설했다. 3인을 한 팀으로 묶어 신도들이 서로를 감시하고 사취하게 한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뜯어낸 돈은 2억 위안(345억원)에 달했다.
왕은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으면 끔찍하게 목숨을 잃을 것이라며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정신적 통제를 했다. 처음에는 심리상담사처럼 신도들을 반기며 일대일 상담을 해주며 자신에게 의존하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여제자들을 성적으로 착취하는 일도 빈번했다. 고민이 있어 찾아온 여성 신도에게는 "스승의 사랑"이라며 성행위를 강요했다. 이 여제자는 악몽을 꾸는 등 정신 쇠약에 시달렸다.
지난 수년간 왕싱푸에게 피해를 입은 여성 신도가 최소 10명이고, 이 중 8명이 강간, 2명이 성추행당했다는 증거가 확보됐다. 경찰 관계자는 "성폭행 사건 피해자 다수는 신고를 꺼리는 특성이 있는 만큼 피해 여성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짓 생불 행세를 하도록 신분증 등을 위조해 주고 옆에서 도왔던 루룽은 왕에게 거액의 돈을 받아 챙겼다. 루룽은 이번에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다.
중국 종교 사무국은 "가짜가 아닌 1300여명의 진짜 생불을 확인할 수 있는 중국 불교협회 사이트가 있다"고 소개하며 불교 신자들에게 "생불을 제대로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서유진 기자·장민순 리서처 suh.yo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