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따르면 두 시험을 모두 경험한 수험생 10명 중 7명은 점수 환산 기준에서 텝스가 손해라고 답했다. 현재 5·7급 공무원 시험의 합격 기준은 토익 700점 또는 텝스(뉴텝스) 340점인데, 응답자 73.6%는 "텝스 340점이 토익 700점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답했다. 이 조사는 두 시험을 모두 친 성인 500명 대상으로 지난달 이뤄졌다.
73%가 ‘텝스가 손해’…“토익이 100~200점 이익”
두 시험 모두 듣기·읽기·어휘 실력을 평가하는 영어 시험이지만 여전히 취업 시장에서는 토익 선호가 압도적이다. 이번 조사에서 토익은 32.4%가 '취업'을 목적으로 응시한다고 답했지만 텝스는 12.2%만이 취업 목적으로 시험을 치렀다고 답했다. 텝스는 '대학원 진학'(46%)이 응시 목적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응답자 97.2%는 "텝스가 토익보다 어려운 시험"이라고 답했다. 문제는 두 시험의 합격 기준이다. 현행 공무원 시험 기준은 토익 700점 또는 텝스 340점인데 대다수가 이 기준대로라면 텝스를 보는게 손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토익 700점과 동급인 텝스 점수는 275~300점이란 의견이 25.8%로 가장 많았고 250~275점이 적당하단 의견이 22.4%로 뒤를 이었다. 지금 기준으론 텝스가 40~90점 정도 손해 보고 있다고 느낀단 얘기다. 반대로 텝스 340점을 토익으로 환산하면 ‘800~850점(28.2%)’, ‘850~900점(20.6%)’ 정도란 의견이 절반을 차지했다. 현행보다 100~200점 정도 높다.
‘토익이 쉬워서’ 외면받는 텝스…10년새 응시 인원 급감
“토익은 기축통화, 텝스는 환차손”
텝스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텝스-토익 환산표에 대해 그동안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기존 환산표를 검증하는 연구가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했다. 텝스사업본부장인 이용원 서울대 영문과 교수는 “텝스에 불리한 환산표가 외국 시험과 국내 시험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없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었다”며 “외국 시험과 경쟁할 수 있도록 새로운 환산표를 정부 공무원 시험에도 반영할 수 있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익-텝스 환산, 실제 적용 사례 보니
차의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2020학년도 입학전형
토익 950점이상, 텝스489점이상
경희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2020학년도 입학전형
토익 950점=텝스 419~436점,
토익 800~820점=텝스308~326점 등으로 적용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2020학년도 모집
토익800점이상, 텝스348점 이상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2021학년도 모집
토익815점이상, 뉴텝스359점 이상
2020년 5월 한국기계연구원 채용공고
토익 750점, 텝스322점
2020년 9월 서울에너지공사 채용공고
토익 850점, 텝스385점
2020년 12월 한국서부발전 채용공고
토익 800점=텝스 348~350점,
토익 900점=텝스 430~434점 등으로 적용
토익 950점이상, 텝스489점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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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800점=텝스 348~350점,
토익 900점=텝스 430~434점 등으로 적용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