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씨는 “비말(침방울)을 통해 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염된다고 해 마스크만 잘 쓰면 될 거라 생각했는데, 브리핑에 땀 얘기가 나오니 운동을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헷갈린다”고 말했다.
중수본의 브리핑은 체육시설의 ‘해금’을 기다렸던 시민들 사이에 ‘땀 전염’ 논란으로 확산했다. 땀으로 인해 코로나19 전파가 더 쉽게 일어날 수 있다는 식으로 해석되면서다. 실내체육시설 업계는 지난달 29일 정부를 상대로 헌법소원을 제기하면서 “땀을 통한 코로나19 전파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는 내용을 담기도 했다.
박주형 필라테스피트니스사업자연맹 대표는 “정부가 땀을 흘리면 마치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듯이 말해 실내체육시설 소바자의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고 비판했다. 업계에선 정부를 향해 “실내체육시설에 고위험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땀 통한 전염은 없지만…”
국내 감염 전문가들도 땀이 코로나19를 전파하진 않는다고 설명한다. 다만, 체육시설에서의 다른 감염 가능성을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땀으로 배출된다는 근거가 없으며 대부분 비말을 통해 감염된다”며 “손으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막은 뒤 그 손으로 운동기구를 만졌을 때 전파 가능성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땀을 통해 코로나19가 전염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 중수본이 그걸 몰랐을 리가 없다”면서 “땀을 흘릴 정도로 격렬하게 운동을 하면 숨이 차 비말을 내뿜게 되고, 마스크를 고쳐 써야 할 정도로 정확히 착용되지 않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의미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