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한국시각)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파인스 골프장(남코스)에서 열린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3라운드 10번 홀에서 벌어진 일이다. 리드가 속임수를 썼다는 비난이 인터넷에 퍼졌다. 비디오 리플레이 결과, 공은 러프에 한 번 튕긴 뒤 떨어졌다. 미국 CBS 방송 해설자 닉 팔도는 “어떻게 살짝 떨어진 공이 박힐 수 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리드는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 조 선수와 캐디 6명, 자원봉사요원 등 7명 중 아무도 공이 튕기는 걸 보지 못했다. 이를 경기위원에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경기위원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판결했다.
러프 박힌 공 혼자 빼냈다가 구설
전문가 “아무도 못 봐서 처벌 못 해”
둘 다 리드가 나쁜 의도가 없었다고 하면 무죄 추정 원칙에 의거 처벌할 수 없다. 리드는 트위터에 “오늘 로리 매킬로이도 18번 홀에서 박힌 공을 혼자 확인했다. 경기위원을 부르지도 않았다”고 썼다. 자신도 매킬로이처럼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KPGA 김용준 경기위원은 “만약 박히지 않은 공을 박혔다고 하는 등 거짓말을 했다면 중대한 규칙 위반이다. 실격과 출전금지 등이 부과될 수 있다. 그러나 규정을 어긴 것은 아니다”고 했다.
리드가 속임수를 썼다고 의심받는 이유는 전력 때문이다. 그는 2019년 라이 개선 사건 등 규칙 위반과 인성 문제 등 여러 문제를 일으켰다. PGA 투어의 최고 악동으로 통한다. 그와 같은 조에서 경기한 선수들은 이번 일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