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배우는지 모르는 채 1년이 지나갔다. 휴학할까 고민 중이다.”
코로나19 시대의 1년을 보낸 대학생들의 휴학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각 대학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대면 수업 원칙을 유지한다는 공지를 잇달아 내놓고 있어서다. 자칫 ‘캠퍼스 엑소더스(대탈출)’가 벌어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대학생 2373명 대상으로 ‘올해 휴학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학생 4명 중 1명이 휴학을 계획 중이라 답했다. 그 이유로는 1, 2학년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사이버 원격 수업으로 강의의 질이 낮아져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1학년은 47.2%, 2학년은 44.2%였다. 3학년은 ‘진로 고민을 위해’ 휴학을 계획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45.4%), 4학년은 ‘인턴, 자격증 취득 등 취업 준비를 위해서’(65.6%)라고 했다.
“정상 등교 때 복학하고 싶어”
이번 학기 휴학을 결정한 A씨(20)는 “(휴학 기간) 개인적인 진로 고민과 스펙 쌓기 등 발전에 집중하고, 비대면 수업이 아닌 정상 등교가 가능해질 때 복학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휴학 중에 자격증과 외국어에 집중할 계획이다.
“차라리 군대 가자” 입대 급증
병무청에 따르면 최근 입영 경쟁률이 크게 상승했다. 올해 4월 입영하는 공군 모집병에는 1534명 선발에 1만1244명이 지원해 경쟁률 7.3대 1을 기록했다. 3월 입영 경쟁률은 7.1대 1이었다. 매월 모집하는 공군병 선발에 7배수가 넘는 지원자가 몰린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앞서 2월 입영하는 해군병 모집도 경쟁률 2.1대 1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상승했고, 3월 입영 해병대 일반병은 선발 인원의 5배가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등록금 다시 책정해야” 논란도
엑소더스 움직임과 함께 ‘등록금 반환’ 논란도 올 대학가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가 지난해 11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021년 등록금을 다시 책정해야 한다는 학생은 84.3%에 달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