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시설공단이 운영하는 '하늘나라 우체국'. 먼저 떠난 가족과 친구를 기리는 글들이 올라왔다. 시립승화원을 비롯해 고양시 덕양구 벽제 시립묘지 등 공단이 운영하는 장사시설에 사랑하는 가족이나 지인이 잠들어 있는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편지를 남기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성묘를 하기 어려워지면서 고인을 향한 그리움을 토로하는 사연도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곳을 찾은 한 이용자는 “벌써 결혼하고 애도 낳고 살고 있다”며 “며칠 전 평생 처음으로 집을 샀다”며 기쁜 소식을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전했다. 그는 “너무 행복하고 기뻐서 아빠한테 자랑하고 싶다. 보고 싶다. 꿈에 다시 나와달라”며 그리움을 적었다.
이 밖에도 친구에게 크리스마스 인사를 전하거나,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좋은 기억을 선물해주셔서 고맙다”는 마음을 전하는 이들도 있었다.
'5인 이상 성묘 안 된다'…달라지는 코로나 명절
벽제리와 망우리 묘지 5곳과 시립승화원 등 봉안시설, 자연장 2곳과 산골장 3곳은 5인 이상 방문, 음식 섭취가 금지된다. 공단은 “지난해 설 연휴 기간에 8만명의 추모 인파가 몰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방문 성묘를 자제해 달라”고 설명했다.
5인 이상 성묘, 음식물 섭취 금지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