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바잉에 서울 미분양 49가구…전국 18년7개월만에 최저치

중앙일보

입력 2021.01.29 11:34

수정 2021.01.2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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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에 미분양 주택까지 동났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의 모습. [뉴스1]

집값 급등이 부른 ‘패닉바잉’에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18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미분양 물량이 49가구밖에 안 남았다.  
 
29일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1만9005가구로, 전달(2만3620가구) 대비 19.5% 줄어들었다. 2002년 5월 1만8756가구를 기록한 이후 18년 7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미분양 물량은 2019년 6월(6만3705가구) 이후 계속 줄어들었다.  

공급 충분하다더니
주택 인허가도 급감

수도권에서 미분양 감소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12월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2131가구로 전달보다 33.1% 줄었다. 지방은 1만6874가구로 17.4% 감소했다. 서울의 미분양 물량은 49가구에 불과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전국 1만2006가구로 전달(1만4060가구) 대비 14.6% 줄었다. 규모별로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은 700가구로 전달보다 31.1% 줄었고, 85㎡ 이하는 1만8305가구로 19.0% 감소했다.  

 

서울 주택 인허가 11년 만에 최저

기존 주택 매물은 줄어들고 있는데, 주택 공급의 선행 지표인 인허가 건수도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45만7000여 가구로, 전년(48만7975건)보다 6.2% 줄었다. 최근 5년 평균(63만7386건)과 비교하면 28.2% 적고, 2013년 44만116건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2~3년 뒤 분양될 물량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이야기다.  


서울 감소량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주택 인허가 건수는 5만8181건으로 2009년(3만6090건) 이후 11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수도권 인허가 건수는 25만2301건으로 전년(27만2226건)보다 7.3% 줄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