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담은 문 대통령의 올해 첫 정상회담이다. 양 정상은 2019년 4월 문 대통령의 우즈베크 국빈 방문 이후 1년 9개월 만에 화상으로 마주 앉았다. 회담은 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회담 시작과 함께 “제 친구이자 형님이신 대통령님을 이렇게 뵐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화상 정상회담을 진행하자는 제안에 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도 “두 나라 모두 새해 들어 처음으로 하는 정상회담”이라며 “2019년 대통령님과 나는 양국 관계를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고, 우리 두 나라는 형제 국가가 됐다”고 화답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한국은 코로나 확산에 따른 어려움을 초기에 진정한 나라 중 하나”라며 “문 대통령의 지도 하에 코로나 확산에 따른 어려움을 효율적으로 극복했고, 해외 파트너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위험한 질병과의 범세계적 싸움에 적극 기여했다.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신북방정책에서 (우즈베크를) 가장 중요한 협력국으로 여기고 있다”며 “상생과 포용의 마음으로 협력하면 두 나라 모두 빠르게 이 상황을 극복하고 함께 도약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즈베크에 거주하는 18만 고려인 동포가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한 토대”라며 고려인 동포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구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변함없는 지지를 표한다”고 답했다.
회담을 마친 문 대통령은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친구로서 대통령께서 가시고자 하는 ‘새로운 우즈베키스탄’의 여정에 언제나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미르지요예프대통령은 “우호적ㆍ건설적ㆍ개방적 논의를 통해 양국 관계 발전의 강렬한 의지를 확인했다”며 “설이 다가오는데 우리 가족 모두를 대표해 한국민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겠다”고 답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차녀는 2011년부터 5년간 한국에서 거주했고, 그의 셋째 손녀는 201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