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27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2020년 10~12월, 애플 기준 2021회계연도 1분기)에 매출 1114억4000만 달러(약 123조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기 매출로 사상 최대이며 1000억 달러를 넘긴 것도 최초"라고 전했다. 이 같은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해 21% 증가한 수치이며 시장 기대치(1032억 달러)도 10% 이상 웃돈 것이다.
사상 첫 분기 매출 1000억 달러 넘어서
아이폰만 656억 달러 매출…수요 폭발
팀 쿡 "코로나 없었다면 더 좋았을 것"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연말 시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애플의 첨단 제품군에 소비자들이 뜨겁게 반응했다"며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한 애플 매장의 폐쇄가 없었다면 더 좋은 실적을 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실적은 아이폰이 이끌었다. 지난해 11월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를 출시해 대규모 교체 수요가 발생했다. 아이폰12를 포함한 아이폰 제품의 4분기 매출은 656억 달러(약 73조원)로 전체의 59%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억눌려 있던 아이폰 수요가 아이폰12 출시를 계기로 폭발하면서 미국·유럽·아시아 등에서 모두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 지역에서 아이폰 매출이 57% 급증했다.
주가도 고공행진이다. 지난해 1년 동안 애플의 주가는 81% 올랐고, 올해 들어서도 지난 27일까지 7% 올랐다. 이날 기준으로 애플 시가총액은 2390억 달러(약 2660조원)로 세계 1위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