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의 지난해 실적은 2012년 이후 8년 만에 적자로 전환하는 게 확정적이다. 르노삼성과 삼성그룹은 지난해 8월 삼성 브랜드의 사용 계약을 종료하기로 하면서 2년간 유예기간을 뒀다.
직원 희망퇴직에 임원 40% 감축
서비스센터 매각, 구조조정 착수
‘한국르노’로 브랜드 교체할 수도
양측의 계약 내용에는 “세전 영업이익이 발생하는 해에 제품 매출액의 0.8%가량을 삼성 측에 지급한다”고 돼 있다. 르노삼성이 브랜드 소유권자인 삼성전자·물산에는 로열티, 2대 주주인 삼성카드에는 배당금을 주는 구조다.
삼성 내부에선 “르노삼성과의 지분 관계를 끊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반도체·배터리 사업에서 다른 완성차 업체와 원활하게 협력하기 위해서다. 르노삼성이 향후 ‘한국르노’(가칭)로 회사명과 브랜드를 교체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국내 판매에 들어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조에에는 르노의 마름모 마크가 부착돼 있다. 수도권에선 상당수 영업지점이 이미 르노를 상징하는 노란색을 활용해 인테리어를 바꿨다. 다만 부산 공장과 인접한 영남권에선 삼성 브랜드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여전하다고 한다.
르노삼성은 ‘서바이벌 플랜’이라는 이름의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다음달 26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하고 있다. 임원 숫자는 40% 감축하고 임금은 20% 삭감하기로 했다. 서비스센터로 썼던 경기도 일산 테크노스테이션(TS)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르노삼성의 직영 경정비 서비스점은 이제 부산 한 곳뿐이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