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열풍 탓…지난해 인구이동 5년 만에 최대

중앙일보

입력 2021.01.26 12:00

수정 2021.01.26 12:05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부동산 투자 열풍에 지난해 인구 이동이 5년 만에 가장 많았다. 
 
26일 통계청이 발간한 ‘2020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773만5000명이 이사를 했다. 국민이 거주지를 옮길 때 주민센터에 제출한 전입 신고를 바탕으로 한 통계다.  
 

지난해 7월 세종시 밀마루 전망대에서 바라본 세종시 아파트 전경. 뉴스1

1년 전과 비교해 인구 이동이 63만1000명(8.9%) 늘었다. 인구 100명 가운데 몇 명이 이사를 했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인 인구 이동률은 지난해 15.1%였다. 전년 대비 1.2%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인구 이동자, 이동률 모두 2015년(775만5000명, 15.2%)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부동산 투자 열풍에 이사가 덩달아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 지난해 이사한 이유로 주택(300만5000명, 38.8%)을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다. 2019년과 비교해 비율은 같았지만 인원은 24만7000명 크게 늘었다. 다음은 가족(23.2%), 직업(21.2%) 순이었다.  


인구 유입이 가장 많았던 곳은 역시 부동산 값이 많이 오른 세종이었다. 100명당 순유입자(유입-유출) 비율을 뜻하는 순유입률은 세종이 3.8%로 가장 높았다. 한국부동산 집계를 기준으로 지난해 세종시 주택가격 상승률은 37.05%로 전국 17개 시ㆍ도 가운데 최고치였다.
 
인구 순유입률 2위는 경기(1.3%)가 차지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경기로 순유입된 인구의 64.9%는 서울에서 왔고, 30대 비중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서울 집값이 고공행진하면서 경기로 빠져나가는 젊은층 수요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인구 순유출이 많았던 곳은 울산(-1.2%), 대전(-0.8%), 대구·서울(-0.7%) 순이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