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본은 이 기도원에서 108명이 집단감염된 것과 관련해 역학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한 모녀가 기르던 새끼 고양이의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방대본은 이 모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는 점을 고려해 모녀가 고양이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도원 머물던 모녀에게서 감염
사람에게 옮길 가능성 배제 못해
서울대 수의과대 “개도 양성 나와”
하지만 반대 방향의 감염이 불가능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상태다. 실제 지난해 5월 네덜란드 밍크 농장에서는 사람이 밍크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첫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덴마크 정부도 “밍크에 의해 코로나19에 감염된 12명에게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수천만 마리의 밍크가 도살 처분되기도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사람과 동물 간 코로나 전파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평가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농림축산식품부는 방역당국과 협의해 반려동물 관리 지침을 마련하는 등 불안감이 없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조제열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지난 19일 프렌치불도그종 개 한 마리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키트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이 사실을 알렸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스더·황수연·위문희 기자 etoil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