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국가성평등지수는 73.6점으로 전년도 대비 0.5점 상승했고, 지역성평등지수는 76.4점으로 전년도 대비 0.7점 상승했다. 국가 및 지역 성평등 지수는 남성 대비 여성의 수준을 지수화한 값으로 남녀 격차를 측정할 수 있는 수치다. 완전한 성평등 상태는 100점, 완전 불평등 상태는 0점이다.
성평등 지수 매년 상승했지만 상승 폭은 줄어
'의사결정' 분야 최저치
의사결정 분야 '최저치'…여성 장관 10%대
다만 8개 분야 중 최저 수치를 기록한 건 ‘의사결정’ 분야였다. 이 분야는 정부위원회 위촉직 의원과 4급 이상 공무원 여성 비율이 증가한 영향으로 2018년도에 비해 1.9점 올라 38.1점을 기록했다. 8개 영역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임에도 전체 점수는 다른 분야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2019년 4급 이상 공무원 중 남성은 6905명에 달하는 데 반해 여성은 1330명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2019년 지수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최근 문재인 정부의 내각 인사 단행으로 여성 장관 비율이 줄어든 점도 이 문제의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다. 18개 부처 장관 중 여성 장관은 추미애ㆍ박영선ㆍ강경화ㆍ유은혜ㆍ정영애 5명이었다. 하지만 추 장관에 이어 지난 20일 개각으로 박영선, 강경화 장관이 교체될 예정이다. 인사 청문을 거쳐 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정식 임명되면 여성 장관은 총 3명(16.6%)이 된다. 이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로 문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여성 장관 비율 30%’에서 더 멀어진 숫자다.
전년도 비해 수치 개선됐지만 상승 폭은 줄어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정부에서 여성 대표성을 높이고,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추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 성평등 수준이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지만, 분야별 편차가 여전히 크다”며 “의사결정, 안전 등을 포함한 모든 분야의 성평등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력하여 실효성 있는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