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 정부는 주정부에 백신 접종 대상을 의료진 등에서 65세 이상으로 확대하라고 독려했다. 이에 뉴욕주·뉴저지주·캘리포니아주 등 일부 주들이 65세 이상으로 접종 대상을 넓혔다. 그러자 노바백스 3상에 참가했던 65세 이상 고령자들이 효능이 95% 안팎으로 입증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맞기 위해 3상에서 중도 이탈하기 시작했다고 WP는 전했다. 미국은 지난달 14일부터 화이자 백신, 지난달 21일부터 모더나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美 화이자 접종 65세 이상 확대하자
"노바백스 임상 빠지겠다" 전화 빗발
질병청은 노바백스 백신 2000만명 분을 선구매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와 기술 도입 계약을 맺고 자사 공장에서 노바백스 백신을 생산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들 제약사간 계약이 마무리되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한 노바백스 백신 약 2000만명 분을 선구매해 국내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노바백스 백신은 현재 미국·영국·멕시코 등에서 임상 최종 단계인 3상을 진행 중이다. 올 1분기에 최종 임상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그런데 미국에서 고령층 참가자들이 이탈하기 시작하면서 3상이 난항을 겪게 된 것이다. 당초 노바백스사는 65세 이상 고령자 25%를 포함해 18세 이상 성인 3만명을 대상으로 3상을 진행하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지난주까지 3상 참가자는 약 9000명에 그쳤다고 WP는 전했다.
노바백스는 미국에서 65세 이상 임상 참가자가 충분히 모집되지 않으면 영국에서 진행된 임상 자료로 대신할 수 있도록 식품의약국(FDA)에 요청할 계획이다. 노바백스는 영국에서 3상 시험을 먼저 시작했는데 참가자 1만5000명 가운데 27%가 65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이에 대해 FDA 측은 WP에 "임상을 진행할 시간적 여유가 몇 개월 더 있다"면서도 "해외 임상 결과를 활용하는 데 문제는 없다"고 전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합성 항원 백신이다. 항원 단백질을 합성한 뒤 면역증강제와 섞어 인체에 주입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백신 방식 중 하나로 오랜 기간 사용해와 안전성이 높다고 알려졌다. B형간염 백신,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HPV·자궁경부암 백신) 등이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화이자, 모더나 백신과 달리 2~8도 냉장 조건에서 보관·유통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정부가 노바백스 백신을 구매할 경우 한국은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모더나·얀센 백신, 코백스 퍼실리티(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협의체) 계약 물량을 포함해 총 7600만명 분의 백신을 보유하게 된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