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최재형 감사원장이 정치인인지 의혹을 품게 된다”(소병철 의원), “정치 수사이자 검찰권 남용”(이낙연 대표)이라며 감사원과 검찰을 공격해왔던 더불어민주당과는 온도차가 확연하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를 놓고 여권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①전달 오류
그러면서 “그동안 대통령의 의중이 민주당 지도부에게 잘못 전달된 거 아닌가 싶다. 민주당 지도부 입장에서는 머쓱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청와대 출신 민주당 의원도 “문 대통령이 말했던 포용과 통합은 소모적 정치 논란을 피하자는 것이었는데, 여당 내 강경파들이 계속 생각을 잘못 읽은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0월에도 민주당이 문 대통령의 의중을 잘못 읽고 있다는 시그널이 있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사퇴하라”며 윤 총장을 몰아붙였다. 하지만 윤 총장은 “여러 복잡한 일들이 벌어진 총선 이후 민주당에서 사퇴하라는 이야기 나왔을 때도 (대통령이) 적절한 메신저를 통해서 흔들리지 말고 임기를 지키면서 소임을 다하라는 뜻을 전했다”고 했다.
②지지층을 위한 정치
윤 총장 탄핵 요구도 비슷한 사례다. 지난달 민주당에선 김남국·김용민 의원 등 초선 의원과 중진인 김두관 의원 등이 윤 총장 탄핵을 요구했다. 이는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이기도 했다. 이들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윤석열 탄핵에 동참하라”는 문자 메시지까지 보냈다. 하지만 이번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검찰은 검찰총장 임기제가 확실히 보장되면서 정치적 중립을 보장받고 있다”며 강성 지지층과는 전혀 톤이 다른 말을 했다.
③역할 분담론
민주당 지도부의 인사는 “여당이 대통령의 발언을 그대로 반복할 필요는 없지 않냐”며 “검찰개혁 등에 대한 대통령과 민주당의 생각은 같다고 본다. 다만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방식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악역'으로 검찰을 몰아쳤고, 문 대통령은 '선한 역할'로 윤 총장을 격려한 것이란 취지다.
청와대 관계자도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이고 정당은 정치를 하는 조직으로 그 역할은 다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