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은 19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2, 25-23, 25-19)으로 이겼다. 3연승을 기록한 OK금융그룹(16승7패, 승점42)은 KB손해보험(13승9패, 승점40)을 3위로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송명근은 최근 출전횟수가 줄어들었다. 1라운드 전승 행진을 이끈 주역이었지만 최근엔 차지환, 김웅비 등 후배들이 기회를 잡았다. 특히 지난 두 경기에선 거의 뛰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은 선발로 나와 펠리페(20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7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무려 72.73%. 리시브도 팀내에서 가장 많은 21개(5개 정확, 2개 범실)를 받았다.
석진욱 감독은 경기 뒤 "명근이가 생각했던 공격 템포대로 잘 했다. 이 정도면 리시브도 잘 한 거다. 차지환과 송명근이 리시브 라인에서 함께 훈련한 건 하루 뿐이다. 사이로 들어오는 서브는 좀 부족했다"고 했다.
석 감독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는 송명근이 제일이다. 지난 시즌도 송명근이 부진하면서부터 팀이 하락했다. 그땐 부상이었고, 올해는 컨디션 저하로 내려온 거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고 했다.
송명근은 "올 시즌 3-0 승리가 많지 않았는데, 3-0으로 승점 3점을 따서 기분좋다. 그동안 리듬이 안 좋아서 감독님깨서도 자신감과 리듬을 찾으라고 얘기를 많이 했다. 오늘 경기 신경써서 했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좋은 흐름을 만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경기를 못 나올 때 사실 흔들렸고, 스트레스도 받았지만 코트 안에서 내 역할을 하자고 한다"고 했다.
1라운드를 전승으로 마친 OK금융그룹은 2라운드부터 힘겨운 순위 싸움 중이다. 하지만 내려오지 않고 2위권을 지키고 있다. 송명근도 두터운 선수층이 팀에 보탬이 된다는 걸 이정했다. 송명근은 "교체로 들어가서 잘 해주는 선수들이 많이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실력을 발휘하고 있어서 우리 팀이 버티는 것 같다"고 했다.
최근엔 웜업존에 있던 송명근에게 김웅비가 달려와 엄청난 힘으로 하이파이브를 해 화제가 됐다. 송명근은 "엄청 아팠다. 사실 교체가 된 뒤 심리적으로도 흔들렸지만, 화이팅을 하자는 마음이었다. 맞고 보니 '형, 정신차려'란 느낌이었다"고 했다.
송명근이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건 가족 덕택이다. 2018년 결혼한 송명근은 지난해 아들을 얻었다. 그는 "집에 가면 10분 밖에 못 버틴다"고 웃으면서도 "집에 가서 아내와 아기가 반겨주면 기쁘고. 귀엽다"고 했다. 이어 "경기가 안 될때 (가족을 생각하면서)'흔들리면, 포기하면 안 되지'란 생각을 한다. 힘들었을 때 이겨내는 힘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의정부=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