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4시 18분쯤 40대 A씨가 IFC몰 건물 안 지하 1층에서 지하 3층으로 투신했다. 당시 쇼핑을 하러 온 일부 시민이 상황을 목격했다고 한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 등을 파악하고 있다.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IFC몰의 구조는 쇼핑몰 층마다 난간이 있고 가운데가 뻥 뚫린 실내 고층 구조다. 천장이 트여 실내 공간이 더 넓어 보인다. IFC 몰 뿐만 아니라 서울 송파구의 롯데월드타워몰 등도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건물이 실내 건축의 미관상 이유로 최소한의 안전장치만 갖추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한다.
"난간 넘기 힘들 정도로 높여야"
공 교수는 "고층 계단을 올라가는 틈에서도 비슷한 사고들이 발생해 그물망을 설치한 곳이 있다"며 "난간을 쉽게 뛰어넘기 힘들 정도로 높이거나 그물망이 있었다면 적어도 그 장소에서의 극단적 선택은 막았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인식이 있고 법적으로 명확한 설치 의무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는 안전 담당자가 경각심을 갖는 것이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해외에서도 미관과 안전 두고 논란
이 건물이 속한 지역사회 위원회는 NYT에 "난간의 높이를 높이는 것이 극단적 선택의 시도를 막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위원회는 난간을 높이는 방안을 지난해부터 제시했다고 한다. 베슬 개발사 관계자는 "당분간 베슬을 폐쇄할 예정이고 정신과 전문의 등을 포함해 관련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우울감 등을 주변에 말하기 어려워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자살예방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