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휘재·안상태도 휘둘린 층간소음…위층·아래층 갈등해결 팁

중앙일보

입력 2021.01.14 14:07

수정 2021.01.1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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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을 두들겼다가 오히려 경찰에 신고를 당했다.”

‘층간소음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제목으로 지난 12일 인터넷에 올라온 글이다. 이 네티즌은 “꼭 법적인 판단을 받아보고 싶다”며 소송전을 예고했다. 그는 “위층에 여러 번 말했지만 안 되길래 천장을 두들겨 알려주려 했다. 그랬더니 오히려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 네티즌은 정신과 치료를 고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4일엔 “반려견 소리와 발 쿵쿵대는 층간 소음으로 힘이 들고 미치겠다. 큰 도움은 안 되겠지만 민사 소송을 준비하려 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지난 12일 네이버 지식iN에 한 네티즌이 층간소음을 호소하며 법적 자문을 구하는 글을 올렸다. 네이버 지식iN 캡처

 

층간소음 논란에 휩싸인 연예인

코로나19라는 어쩔 수 없는 이유는 시민들의 갈등과 고민을 키우고 있다. 한 달 전 이사를 했다는 직장인 홍모(27)씨는 층간 소음으로 윗집을 찾았다가 항의를 못 했다고 한다. 그는 "저녁에 심하게 쿵쾅대길래 참다못해 올라갔더니 느낌상 조부모가 손주, 손녀를 맡아주는 것 같았다"며 "코로나 때문에 학교에 못 가니까 부모님이 애들 둘 곳이 없어서 맡긴 것으로 보였다”고 했다. 이어 “이웃 간에 양보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내가 좀 더 참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방송인 이휘재씨의 아내이자 플로리스트 문정원씨가 층간소음 논란에 대해 사과하는 글을 올렸다. 인스타그램 @moonjungwon 캡처

지난 11일 방송인 이휘재 부부가 층간소음 논란에 휩싸인 것은 최근 상황을 잘 보여준다. 이휘재씨의 아내이자 플로리스트 문정원씨의 개인 SNS에 한 네티즌이 "아랫집인데 더 이상 견딜 수 없다"고 댓글을 남긴 게 논란을 촉발했다. 문씨는 이에 대해 "코로나로 인해 갈 곳도 없어 친정집에 가 있거나 최대한 어디라도 나가려고 해봐도 날도 춥고 갈 데도 잘 없다"며 "속상하고 죄송할 따름"이라고 사과했다. 지난 12일, 개그맨 안상태씨는 층간 소음으로 찾아온 아랫집 부부에게 "그럼 애를 묶어 놓을까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과하기도 했다.
 

“아래층 피해 가벼이 봐서는 안돼”

차상곤 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은 층간소음 문제가 자칫 보복과 폭행으로 비화하는 사건의 이면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 소장은 "상담을 하다 보면 사람들이 층간소음 때문에 '이렇게 있다가는 내가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만큼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아래층에서 피해를 봤다고 하면 위층은 그걸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갈등 해결을 위한 바람직한 위층과 아래층의 자세를 조언했다.


▶위층 팁
안 움직일 수는 없으니 시간을 정해 ‘이 시간대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사전에 양해를 구해 아래층이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한다. 무방비 상태에서 오는 스트레스보다는 스트레스 강도가 60~70% 이상 줄어든다.
 
▶아래층 팁
층간 소음으로 올라갈 때는 위층이 사전에 인지하게 한다. '층간 소음 문제로 좀 올라가려고 하는데 언제쯤 가는 게 좋겠냐’고 미리 물어보면, 위층에서 자신의 소음을 인지해 잘 해결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정희윤 기자 chung.hee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