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노동당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강등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여정 명의의 담화를 전하면서 그를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으로 직책을 소개했다.
김여정 12일 자 성명 발표서 '부부장' 직책 사용
정치국 후보위원 제외 이어 제1부부장서 강등된 듯
12일 8차 당대회 폐막, 김정은"핵전쟁 억제력 강화해야"
김여정의 강등 이유에 대해선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김영철 당 부위원장(현 비서)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 대남 및 대미 협상의 주역들이 이번 당대회에서 각각 비서에서 통일전선부장, 중앙위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강등됐다는 점에서 남북관계를 총괄하는 김여정 역시 관련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김여정은 이날 담화에서 당대회 일환으로 북한이 준비중인 열병식 행사를 주목하고 있는 정부 당국을 향해 "특등머저리"라며 "꼭 후에는 계산이 돼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여정은 "그렇게도 할 일이 없어 남의 집 경축행사를 《정밀추적》하려 군사기관을 내세우는가…?"라며 "언제인가도 내가 말했지만 이런것들도 꼭 후에는 계산이 돼야 할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당 대회 개막 8일만인 12일 당대회 결정서를 채택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폐회사를 끝으로 종료했다. 김 위원장은 당 대회 결론에서 "핵전쟁 억제력을 보다 강화하면서 최강의 군사력을 키우는데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개막한 8차 당대회는 1970년 12일간 진행된 5차 당 대회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길게 열렸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