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 과학자는 11일(현지시각) 언론 브리핑에서 “2021년에 어떠한 수준의 인구 면역이나 집단 면역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몇 개 국가에서 (집단면역을) 달성한다고 하더라도 전 세계의 모든 사람을 보호해줄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개발도상국들의 백신 보급이 늦어지고 있는 점과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같은 기본적인 예방 수칙을 계속해서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 "2021년 집단면역 어려워"
정은경 "11월 목표로 접종 계획"
전문가 “임상시험과 달리 접종환경 고려해야"
한국 내에서 11월까지 집단방역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임상 시험의 경우 제품 보관부터 투약까지 모든 과정이 굉장히 이상적인 상황에서 이어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백신에 따라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것도 있는데 접종 환경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 효능이 어떻게 나타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2월에 접종한 사람 가을에 한 번 더 맞아야 할 수도"
천 교수는 “백신이 광범위하게 접종되더라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존재하니, 한두 명이 걸릴 수는 있겠지만 지금처럼 지역사회로 확산되지는 않게 된다”라며 “시간이 걸릴 뿐 결국 백신이 현 사태를 해결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백신의 항체 지속력을 우려했다. 천 교수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도 6개월 정도 간다고 보듯, 호흡기ㆍRNA바이러스 특성상 항체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게 걱정스럽다”라며 “2월에 백신을 맞은 사람이 올해 11~12월 면역 효과를 누리려면 가을에 한 번 더 백신을 맞아야 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11월 집단면역 형성 가능성을 50% 정도라고 내다봤다. 정 교수는 “아직 백신이 다 들어올 수 있을지 정확한 계획이 안 나와 있고 3500만명 정도 되는 국민이 실제로 백신을 맞을 의사가 있는지도 확인이 안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이어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약한 바이러스는 다 죽고 강한 바이러스가 살아남기 때문에 변이가 본격적으로 생길 것”이라며 “정부가 너무 낙관적으로 보고 국민에게 잘못된 희망을 불어넣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