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1’의 개막 첫날인 11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깜짝 스타’로 떠오른 이들이다. 이날 행사에서 주요한 신제품·신기술과 혁신 슬로건을 소개한 사람은 각각 승현준 삼성리서치 소장과 김진홍 LG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이었지만, 이들만큼 주목 받은 건 강아지 ‘토비’와 가상인간 ‘김래아’였다.
강아지 ‘토비’, AI 로봇청소기 주목도 높여
이때 제트봇AI가 거실 바닥이 더러워진 사실을 스스로 알아채고, 작동을 시작한다. 아무리 작은 물체라도 정확히 감지하고 빈틈을 오가며 쓰레기를 치운다. 기존의 로봇청소기가 청소 도중 전선 케이블에 감겨 움직이지 못하거나 식탁 다리 사이를 오가지 못하는 수준에서 한 차원 업그레이드됐다.
삼성전자는 제트봇AI에 딥러닝 기반의 사물인식 기술을 적용하고 라이다(LiDAR) 센서와 3차원(D) 센서를 탑재했다고 밝혔다. 딥러닝을 통해 100만 장 이상의 이미지를 미리 학습해 집안의 주요 장애물과 가전제품, 가구를 구별하고 미리 피한다. 양말이나 수건, 전선, 반려동물 배설물도 알아서 피해간다.
가상인간 김래아는 ‘살균봇’ 척척 소개
김래아는 진짜 사람이 아닌 가상인간으로, LG전자가 컴퓨터 그래픽으로 외형을 만들고 AI로 목소리를 입힌 일종의 캐릭터다. 서울에 사는 23살 여성으로, 3000명이 넘는 소셜미디어(SNS) 팔로어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설정됐다.
그가 소개한 상품은 살균로봇(LG 클로이 살균봇), 노트북(LG 그램), 모니터(LG 울트라 파인 올레드 프로) 등이다. “살균봇은 집안이나 호텔, 학교, 병원 등 곳곳을 자율주행하며 자외선(UV) C 램프를 이용해 세균을 제거한다”거나 “LG 그램은 세계기네스협회로부터 ‘세계 최경량(1190g) 16형 노트북’으로 인증받았다”고 자랑하는 식이다. 올레드 프로 모니터에 대해선 “디지털영화협회의 표준색 영역을 99% 충족하고, 10억 개의 색상을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