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소비자가전쇼(CES) 2021’에서 짧은 영상으로 공개된 ‘LG 롤러블’에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LG 롤러블폰의 실물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ES 2021서 돌돌 말리는 롤러블폰 티저 공개
외신·전문가 “주름 없어 경쟁력 있다” 호평
업계와 외신에서는 폼팩터(Form Factoy‧제품외관)로는 차세대 스마트폰의 또 다른 대표주자로 꼽히는 폴더블폰보다 낫다는 평이 나왔다. 화면을 접었다 펴는 형태의 폴더블폰은 구조상 두 화면이 접히는 부분에 주름이 생긴다. 롤러블폰은 화면을 돌돌 말았다 펴는 방식이라서 주름이 잡히지 않는다. 미국의 IT 전문매체인 폰아레나는 “롤러블은 대형 디스플레이에서도 일정한 장력을 유지해야 하는데 LG롤러블은 폴더블폰에서 볼 수 있는 어색한 디스플레이 주름을 피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평소 6.8인치, 펼치면 7.4인치로 커져
스마트폰의 두뇌인 AP는 갤럭시 S21에 도입될 것으로 알려진 퀄컴의 스냅드래곤 888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스냅드래곤 888은 퀄컴이 출시한 라인업 중에 가장 우수하다고 손꼽는 제품이다. 여기에 16GB 램, 4300mAh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모두 프리미엄급이다.
업계에선 이르면 오는 3월쯤 LG전자가 롤러블폰의 실물을 공개한 후 상반기 안에 출시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미 지난해 11월 중국 오포가 LG전자에 앞서 세계 최초로 롤러블폰인 ‘오포 X 2021’을 선보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초가 되려면 출시일을 마냥 늦출 수는 없다”며 “이미 준비가 끝났고 일부 기술 보완만 하면 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국 IT 매체 더버지는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롤러블폰은 아직 개념과 실험 단계를 넘어서지 못했다”며 “LG의 롤러블폰을 시장에서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보도했다.
이르면 3월 실물 공개, 가격 250만원 넘을 듯
스마트폰 폼팩터를 혁신한다는 상징성은 크지만 아직 시장 규모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체인컨설팅(DSCC)의 폴더블·롤러블 디스플레이 출하·기술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폴더블·롤러블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억 달러(약 1조996억원) 수준이다. 이 업체는 오는 2025년까지 폴더블·롤러블폰 시장이 연평균 8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