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 더 남쪽으로”…강원서 또 돼지열병 멧돼지 폐사체

중앙일보

입력 2021.01.12 10:39

수정 2021.01.1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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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양에서 두 번째 아프리카 돼지열병 감염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 지점. 자료 강원도

 
강원 양양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걸린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또다시 발견됐다. 양양에서 ASF에 걸린 야생 멧돼지가 발견된 건 두 번째로 이번에 발견된 지점은 강릉시와 인접한 곳이다.
 
12일 강원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시쯤 양양군 현남면 하월천리 인근 광역울타리 밖에서 한 주민이 ASF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 1마리를 발견했다.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지점은 인제 북면 원통리에서 설악산국립공원을 가로지르는 남동쪽이다. 

양양에서 두 번째 발견, 강릉 인접한 곳
강원 감염 멧돼지 폐사체 누적 481건

 지난 4일 양양에서 처음으로 ASF 감염 야생 멧돼지가 발견된 지점에서 남쪽으로 14.6㎞ 떨어진 곳으로 양양 최남단이다. 인근에 하천이 있고, 이 하천은 바다와 연결돼 있다. 10㎞인 방역대에는 강릉지역 2개 농가와 종돈장이 있다. 이들 농가 등에선 2만1950마리의 돼지를 사육 중이다. 방역당국은 방역대 농가의 사육 돼지에 대한 정밀 검사를 동물위생시험소에 의뢰했다. 

강원 화천군의 한 양돈 농가에서 지난해 10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해당 농장 입구를 통제하한 모습. 연합뉴스

 
 양양군에서는 앞서 지난 4일 한 주민이 서면 내현리 인근 야산에서 ASF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 1마리를 발견했다. 당시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곳도 광역울타리 밖으로 인제 북면 원통리에서 설악산 국립공원을 가로지르는 남동쪽 방향 35㎞ 떨어진 지점이다.  
 
 ASF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설악산을 넘어 잇따라 발견되자 환경부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환경부는 강릉·홍천·횡성·평창·양양 등 5개 시·군 광역수렵장에서 잡은 야생 멧돼지를 검사해 멧돼지가 접경지역인 인제에서 설악산을 넘어 양양에 온 것인지 아니면 다른 전파원을 통해 감염된 건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현재 권역 간 돼지·분뇨 반출입을 금지하고 외부인 출입을 차단하는 등 ASF 바이러스가 농가로 퍼지지 않도록 방역대 내 방역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내 ASF 감염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누적 건수는 481건이다.


양양=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