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양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걸린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또다시 발견됐다. 양양에서 ASF에 걸린 야생 멧돼지가 발견된 건 두 번째로 이번에 발견된 지점은 강릉시와 인접한 곳이다.
12일 강원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시쯤 양양군 현남면 하월천리 인근 광역울타리 밖에서 한 주민이 ASF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 1마리를 발견했다.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지점은 인제 북면 원통리에서 설악산국립공원을 가로지르는 남동쪽이다.
양양에서 두 번째 발견, 강릉 인접한 곳
강원 감염 멧돼지 폐사체 누적 481건
양양군에서는 앞서 지난 4일 한 주민이 서면 내현리 인근 야산에서 ASF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 1마리를 발견했다. 당시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곳도 광역울타리 밖으로 인제 북면 원통리에서 설악산 국립공원을 가로지르는 남동쪽 방향 35㎞ 떨어진 지점이다.
ASF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설악산을 넘어 잇따라 발견되자 환경부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환경부는 강릉·홍천·횡성·평창·양양 등 5개 시·군 광역수렵장에서 잡은 야생 멧돼지를 검사해 멧돼지가 접경지역인 인제에서 설악산을 넘어 양양에 온 것인지 아니면 다른 전파원을 통해 감염된 건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현재 권역 간 돼지·분뇨 반출입을 금지하고 외부인 출입을 차단하는 등 ASF 바이러스가 농가로 퍼지지 않도록 방역대 내 방역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내 ASF 감염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누적 건수는 481건이다.
양양=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