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11시 30분쯤 경기도 이천시의 한 브런치 카페. 이곳을 찾은 손님들은 안내된 번호로 전화를 걸어 이런 안내를 들은 뒤에야 가게에 입장했다. 통화 시간은 3초. 이천시가 지난해 9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소상공인 점포에 도입한 ‘출입관리콜’ 서비스다. 방문자가 고유 전화번호로 전화하면 방문자의 전화번호·방문일시 등의 기록이 자동으로 기록·인증되는 방식이다. 이 카페의 사장 이인숙(44·여)씨는 “수기 대장이나 QR코드를 매장에서 썼을 땐 불편해하는 손님이 많았다”며 “전화는 누구나 걸 수 있으니 QR코드 출입 인증이 어려웠던 어르신들도 편하다고 하신다”고 말했다.
지자체들 코로나 방역도 진화
불편한 QR코드 인증 대신 안심콜
역학조사 쉽고 정보 악용 막아
전화로 출입 인증
교통약자 찾아가는 선별검사소
선제적인 코로나19 검사로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하겠다는 지자체도 많다. 경기도 여주시가 지난달 23일 전국 지자체 가운에 처음 도입한 코로나19 신속 ‘유전자 증폭 방식의 분자진단(PCR) 검사’ 이용 건수는 이날 2만1000여건을 넘어섰다. 지난달 기준 여주시 인구는 11만1897명. 전체 시민의 약 19%가 신속 PCR 검사를 받은 셈이다. 여주시 관계자는 “인구 대비로 여주시 검사 건수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경기도 용인시와 인천시 등은 버스·택시 등 대중교통 운수 종사자에 대한 코로나19 전수검사에 들어갔다. 감염 확산 차단은 물론 대중교통 운행중단으로 발생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정부 대신 지자체가 보듬기도 한다. 부산시는 법인택시 기사에게 부산형 재난지원금 50만원을 지급한다고 11일 밝혔다. 택시업종 간 재난지원금 형평성 문제(개인택시는 100만원)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심재승 부산시 택시운수과장은 “법인 택시기사도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열악한 현실에 놓인 건 마찬가지”라며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안고 현장에서 악전고투하시는 분들에게 이번 지원금이 보탬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채혜선·전익진 기자, 부산=황선윤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